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최근 3년간(2009년~2011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장마철인 6~8월에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에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17.5%에 달해, 월 평균보다 2배 가량 높았다. 가히 ‘마의 7월’이라 불릴만 하다. 이처럼 빗길 교통사고가 많은 7월을 안전하게 보내려면 차량을 미리미리 점검해야 한다.

 

 

이순신 장군님 보이면 타이어 바꿔야

 

장마철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타이어다. 강수량이 많을 경우,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마찰력이 감소하면서 사고 위험이 더 커진다. 따라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특히 타이어 트레드(바퀴 표면) 홈 깊이를 잘 살펴야 한다. 비가 많이 올 때는 타이어 트레드의 홈 깊이가 낮을수록 도로 면과 타이어 사이에 수막이 잘 생겨 제동이 어렵기 때문이다. 타이어 마모도는 100원짜리 동전 하나면 누구나 손쉽게 측정할 수 있다.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홈에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의 모자가 전부 보이면 타이어를 교체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부챗살 모양 물 자국? 와이퍼 점검 신호!

 

한동안 제자리에 있던 와이퍼를 작동시켰을 때 소리가 나거나 앞유리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대로 두었다간 장마철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6~10개월이 교환주기인 와이퍼는 평소 주기적으로 고무날 부분을 비눗물 등으로 닦아주면 좋다.

 

잦은 비로 시야 확보가 곤란할 경우를 대비해 워셔액 역시 수시로 점검·보충해야 한다. 특히 와이퍼 사용 후 유리면에 부챗살 모양의 물 자국이 남았다면, 와이퍼 고무날에 문제 있는 것이므로 정비소에서 와이퍼 암의 각도와 정렬 상태를 점검 받아야 한다.

 

김 서림 현상, 미리미리 대비하자

 

장마철에는 차량 내·외부의 온도 및 습도 차이가 크다. 이 때문에 김 서림 현상이 잦아 운전에 애를 먹는다. 김 서림 현상을 미리 방지하려면 중성세제를 묻힌 스펀지로 유리창 청소를 해두는 게 좋다. 사이드 미러는 열선을 확인하고, 만약 열선이 없다면 발수 코팅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안쪽 유리는 샴푸와 소금물을 섞어 발라두면 김 서림을 방지할 수 있다.

 

브레이크, 미리 점검하고 가볍게 밟자

 

장마철 배수가 잘 안 된 도로들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제동이 어렵다. 이때 제동기에 문제가 생긴다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제동에 직접 관여하는 라이닝과 디스크는 사용하면서 마모가 되므로, 상태를 확인한 후 교체해야 한다. 브레이크액은 브레이크 페달의 압력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매우 중요하지만, 차이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교체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제동에 큰 문제가 발생하므로 브레이크액의 상태와 용량을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차량점검을 꼼꼼히 하더라도, 운전자의 안전운행 없이는 빗길 교통사고를 줄일 수 없다. 감속운행, 차간거리 확보 등 교통안전공단이 제시한 장마철 안전운행 요령에 따른다면 빗길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7월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선우 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