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모바일, 그리고 엔터프라이즈급 확장성’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윈도 애저(Azure)’에 대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세 가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엔드 유저에서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비즈니스까지. 말 그대로 모든 컴퓨팅 환경을 클라우드에 품겠다는 MS의 의지의 표명이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사용자 컴퓨팅 기기는 날로 작고 가벼워지는 추세다. 이번 MS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13'에서 스티브 발머 CEO가 미래의 컴퓨팅 환경을 ‘스몰 PC(small PC)’ 시대로 전망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여전히 대형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영역이 있지만, 이는 모바일 기기로도 충분히 일상적인 컴퓨팅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표면적인 요소는 하드웨어의 진화다. 그러나 현재의 사용자 경험은 단순히 하드웨어만으로 완성되지 못한다. 최종 사용자들이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공급자의 인프라가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 MS는 그 해답이 클라우드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MS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이라면 이미 윈도 애저 클라우드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오피스365, 아웃룩닷컴, 스카이프, 스카이드라이브, X박스 라이브 등 MS의 주요 서비스들은 윈도 애저를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다.

 

MS가 이번 빌드 2013에서 기업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클라우드 도입 전략으로 웹과 모바일, 엔터프라이즈급 확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 것도 동일한 맥락에서다. 인터넷 환경에서 기업이 얼마나 신속하고 유연하게 인프라를 운영하고 중단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비즈니스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윈도 ‘애저 웹사이트’와 ‘윈도 애저 모바일 서비스’다. 윈도 애저 웹사이트는 호스팅 환경에서처럼 웹사이트를 호스팅하고 원하는 대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윈도 애저 모바일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위한 백엔드 서버용 서비스로 현재 2만개 이상의 모바일 서비스에서 사용되고 있다.

 

사용량에 따라 자동 스케일링이 가능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CPU 코어 수와 메모리 용량은 물론 CPU 점유율에 따라 코어 수를 자동으로 늘리거나 줄이도록 할 수 있어 운영비용 절감에 기여한다. 앞서 스카이프 인수 이후 스카이프 인프라 대부분을 윈도 애저 기반으로 옮기면서 40%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는 것이 MS의 설명이다.

 

윈도 애저상에서 인프라와 플랫폼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 그 위에 기업 내부의 애플리케이션을 얹어 활용하면 된다. 보안이 강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해 기업 내·외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거나 하둡 클러스터를 윈도 애저 인프라에 구축하고 빅데이터 분석에 사용하는 식이다.

 

이를 위한 인증, 통합, 데이터 서비스로는 ‘윈도 애저 액티브 디렉토리’, ‘윈도 애저 비즈톡 서비스’, ‘윈도 애저 HD인사이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윈도 애저 기반에서 더욱 확장된 기능을 제공하는 오피스365도 이번 빌드 2013에서 새로 업데이트됐다.

 

박중석 한국MS 기술 에반젤리스트는 “현재 포춘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윈도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컴퓨팅과 스토리지 자원도 매 6개월마다 2배씩 확장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난 수년에 걸쳐 MS 내부 인프라를 윈도 애저로 운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현대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꾸준히 발전해가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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