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스마트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스마트폰의 성공이 삼성의 가장 큰 문제'(Smartphone Success Is Samsung's Biggest Problem)라는 제목의 기사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2분기에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75%, 전분기 대비 7.81% 각각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47.06%, 8.20%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이 전망한 매출 59조3천514억원과 영업이익 10조1천869억원을 모두 밑돌았다.

 

WSJ는 삼성전자의 기대 이하 실적과 관련해 스마트폰 문제를 언급했다.

 

신문은 삼성전자의 최종 결산(bottom line)에서 4분의 3 정도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이익이 지속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우려라고 지적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있으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WSJ는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4가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마케팅 비용이 상승해 이윤을 잠식하고 있고 삼성이 휴대전화 사업을 두드러지게 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집중이 삼성에 다른 사업에 대한 충분한 신용도를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런 현상이 메모리 반도체나 논리소자(logic-chip)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소비자 가전의 최종 제품에서 애플 등과 경쟁하지만 이들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선두 업체여서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사업의 둔화를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WSJ는 지적했다.

 

삼성이 앞으로 출시할 새 스마트폰의 판매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은 9월께 갤럭시노트3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번스타인 리서치는 삼성이 4분기에 갤럭시노트3를 1천500만대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모건 스탠리는 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WSJ는 삼성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스마트폰이 유행에서 뒤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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