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산에 당황스러운 소문이 돌았다. 기가바이트 입력장치 제품을 들이는 수입사가 2 곳이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 7월 초, 컴포인트가 관련 제품을 담당하는 총판사를 교체하면서 이 같은 소문은 일파만파 커졌고, 이내 본사 담당자까지 한국을 찾게 만들었다.

현재 기가바이트 제품들을 수입하는 곳은 컴포인트 1곳이다. 컴포인트로 부터 제품을 받아 유통하던 기존 업체는 7월말로 거래를 종료하고 트로이CNC(서울)와 KINC(지방)가 새롭게 맡게 됐다.
 

일파만파 확대된 소문을 정리하기 위해 방한한 기가바이트에서 입력장치를 담당하는 맥스 창(Max Chang) 세일즈 매니저를 만나봤다.


 

한국에 들어온 이유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돈독하게 유지해 온 컴포인트에게 미안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수입사를 2곳으로 나눠서 한다거나 할 계획도 없는데 수입사가 2곳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당황했다. 총판사를 바꿔서 그런 소문이 돌았는지 모르겠지만, 수입사인 컴포인트가 힘들어지는 것을 가만히 볼 수 없었다. 상황을 파악하고 그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

기가바이트 본사에는 젊은 이들이 많다. 컴포인트도 기가바이트와 비슷하게 젊은층의 비율이 높다. 그래서 그런지 커뮤니케이션이 무척 잘 된다. 무엇보다 컴포인트가 진행하는 마케팅이 만족스러워 오랫동안 컴포인트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가 한국에 들어온 목적은 또 있다. 최근 총판사가 새롭게 바뀌면서 이들과 어떻게 국내 시장을 공략할지 논의해야 했다. 한국시장을 자세하게 이해하면서 개선할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도 들으려 왔다.
 

바뀐 총판사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기존의 총판사는 온라인 시장에 주력하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오프라인도 신경 써야 한다. 이번부터 함께 하기로 한 총판사인 트로이CNC(서울 담당)는 오프라인 유통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업체다. 또 서울 이외에 지방 유통을 담당하는 KINC도 오프라인 유통에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들의 강점을 중심으로 게이밍 기기뿐 아니라 일반 사무용 제품 등 중저가 모델까지 라인업을 넓혀 시장을 확대했으면 좋겠다. 어디를 가더라도 기가바이트 키보드와 마우스가 보였으면 한다. 이들 모두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가바이트가 보는 국내 게이밍 시장은.

세계적으로 한국 게임 시장은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게이머들도 손가락을 치켜올릴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그만큼 제품을 선택하는 눈도 까다롭다. 이러한 이유로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한국시장은 먼저 출시해서 평가받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기가바이트가 잡아야 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레이저도 경쟁사로 꼽을 수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아이락스와 팀스콜피언도 고려 대상이되고 있다. 현재 기가바이트는 고가 제품에서만 인지도를 얻고 있는데, 중저가 모델로도 시장을 확대하려는 만큼 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두 업체 모두에게 배울만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당장 매출에는 신경 쓰지는 않을 예정이다. 새로 바뀐 총판사가 안정적으로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기가바이트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려 한다. 인지도를 높이는 게 가장 우선이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기가바이트 하면 게이밍 기기만 있을 것이라 한정 지어 생각한다. 하지만 기가바이트는 자체의 기술력을 중심으로 사무용 제품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몇 모델의 경우 레드닷 및 IF디자인어워드 등의 해외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등 괄목한 만한 성적을 얻기도 했다.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한다는 것은 외관뿐 아니라 유저의 사용성과 편의성도 고려되기 때문에 기술력도 인정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례처럼, 많은 이들이 기가바이트가 가성비뿐 아니라 탁월한 기술력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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