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소말리아ㆍ에리트레아 감시단은 페이스북 측에 소말리아에 있는 해적혐의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유엔 감시단은 최근 내놓은 한 보고서에서 그동안 여러 민간기업들이 해적 활동, 알카에다 관련 무장단체원 그리고 정부의 부정부패 등의 조사와 관련하여 정보를 제공했으나 페이스북 측은 정보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엔 감시단은 "페이스북 측에 선박납치와 인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지만 한번도 답변해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페이스북 측은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엔 감시단이 데이터를 요구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이 없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요구를 거절했으며 그와 관련해서는 법집행 당국에 문의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유엔 감시단 활동 경력이 있는 매트 브라이든은 "페이스북은 마케팅 목적을 위해서라도 프라이버시 보호및 개인정보와 관련하여 압박을 받고 있어 유엔 감시단과의 정보 공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소말리아 관련 싱크탱크를 운영하는 브라이든은 유엔 감시단이 페이스북에 올라있는 해적들의 비공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혹은 해적들의 '친구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 감시단은 강제적으로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지적하고 민간기업들은 이러한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최소한 처음에는 저항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브라이든은 지적했다.

 

한편 해적 활동에 관여했다는 2명은 "어떠한 경우에도 선박 및 인질 납치에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해적 우두머리는 "인터넷에는 개인계정이 많다"면서 "우리는 흥정에 이메일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해적은 "해적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추적이나 체포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을 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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