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디다스 프랑크푸르트 매장 탐방기 '독일의 문화와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선우윤
입력 2013.08.02 10:50 수정 2013.08.02 13:46


얼마 전 독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한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건넸다. ‘역시 본고장이어서 그런지
독일 아디다스 매장은 한국과 완전 달라(!)’.


 


그 말을 듣고 친구에게
‘다르긴 뭐가 달라?’라고 맞 받아쳤지만 내심 속으로는 부러웠나보다. 얼마 후
비행기 티켓을 열심히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을 보니 말이다.


 


‘인천 발, 프랑크푸르트
아디다스 프랑크푸르트 센터 행’


 


 


독일에서 축구가
인기가 많은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독일은 여성들 조차도 축구에 미쳐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의 매력있는 여성들과 사귀고
싶다면 축구에 대해 조예가 깊어야 한다고 하니, 독일인의 축구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다(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듣기 싫은 이야기 1위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던데).


 


자, 그렇다면 축구
강국, 독일 아디다스 매장에서 가장 효자 상품군은 무엇일까? 예상대로 바로 축구용품이다.


 


 


직접 방문한 프랑크푸르트
아디다스 센터 1층에 들어서게 되면 축구용품들이 가장 앞에 진열되어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보통 구석에 박혀(?)있다는 세일 상품들까지도 축구라는 옷을 입으면
매장 앞에 나와있다는 사실이다. 독일인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축구를 즐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눈에 띄는 점은
독일 매장에는 여성용 사이즈가 잘 구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축구용품은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국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독일 축구상품
중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무엇일까? 독일 아디다스 관계자에게 조심스레 물어보니,
가장 잘 나가는 상품들은 ‘팀 프리미엄’이 붙은 상품들이란다. 그 중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팀은 역시 독일의 자랑 바이에른 뮌헨 관련 상품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역을 떠나서 독일 국민 70% 이상이 사랑하는 팀으로 이번 UEFA 챔피언스
컵까지 우승하는 바람에 독일 현지에선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 인터뷰에 응해준
프랑크푸르트 아디다스 매장의 마놀프 매니저


 


그 탓에 프랑크푸르트
매장에선 바이에른 뮌헨 상품 코너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다. 취급하는 상품 또한
다양하다. 레플리카, 축구공, 양말, 레인 재킷, 티셔츠, 모자, 트랙 재킷, 머플러
그리고 트레이닝복까지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 이는 오직 독일에서만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인이다.


 


유럽 전역에서 축구상품은
어딜가나 인기가 많지만, 아디다스의 본고장이 독일인 탓에 독일 매장처럼많은 제품들을
다루고 있진 않다. 고작해야 레플리카 정도 판매 할 뿐이다.


 


 


독일 아디다스 매장에서
축구 다음으로 인기있는 상품 라인은 러닝이다.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러닝을 즐기는 수 많은 독일인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유럽 문화권에서 러닝은
이들에게 생활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원과 트랙코스가 잘 발달되어 있으니
너도나도 뛸 수밖에.


 


 


독일 러너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는 역시 자국의 아디다스다. 어림잡아 10명중 7명은 아디다스 제품을 입고
달릴 정도. 독일 아디다스 관계자에게 러닝화 중 가장 잘나가는 제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에너지 부스트’라고 짤막하고도 단호하게 얘기했다.


 


 


최근 국내 아디다스에서는
‘클라이마쿨 레볼루션’을 메인으로 마케팅을 해왔다. 하지만 독일은 여전히 에너지
부스트다. 그 이유는 독일의 기후에서 찾을 수 있다. 독일은 고온이지만 습하지 않아
땀으로부터 우리나라보다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일인들은 패션보다
실리이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뛰어난 에너지 부스트를 더 좋아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프랑크푸르트 매장 윈도우에는 에너지 부스트가 메인으로 진열되어 있다. 지나가는
몇몇 독일인들은 진열되어 있는 부스트의 사진을 찍어갈 정도다.


 


 


러닝웨어는 우리나라처럼 '비비드한' 컬러의 화려한 디자인이 아닌 단순하고 심플한 러닝복들이 많다. 그 이유는
다소 독일병정처럼 단단하고 우직해보여도, 그들에게 이것은 하나의 ‘美’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독일 아디다스에는 검정색, 흰색과 같은 단색 의류가 많다. 이것이
독일인들이 화려한 디자인의 나이키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다. 오죽했으면 전
세계 스포츠 브랜드 'NO.1'인 나이키보다 오직 기능에 충실한 언더아머가 더 큰 인기를
끌까? 이것만봐도 그들이 얼마나 기능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그들의 문화 그리고 성격이 매우 잘 반영되어 있다. 실제 독일의 아디다스 매장과
국내 매장을 비교해보면 인테리어 콘셉트부터 제품 디스플레이까지 모든 면에서 차이가
있다.


 


국내 아디다스 매장은
화사한 제품을 걸고 마치 '고객님께 잘 어울려요'라고 소비자들을 유혹한다면, 독일의
아디다스 매장은 투박하지만 실용성에 확실한 포인트를 주고 '달리기 할때 입으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배호성


기획
진행=선우 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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