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남성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지만, 여성들에게는 공유할 수 없는 딴 세상 이야기였다. 그러나 군 체험 프로그램 MBC ‘진짜 사나이’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음식, 패션, 문화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군대세계에 푹 빠져있다.

 

활동과 패션 모두 만족시켜주는 카모플라주 패션 아이템 인기

 

군대 열풍은 특히 패션에서 가장 빨리 나타나고 있다. 바로 카모플라주 패턴이 이번 여름 인기 아이템인 것. 카모플라주는 위장, 변장을 뜻하는 말로 풀숲과 비슷한 초록색 무늬를 가리킨다. 기존의 투박한 밀리터리에 캐주얼한 감성을 접목해 젊고 발랄한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재킷, 팬츠, 셔츠 등의 의류는 물론 최근 신발, 가방 등 각종 액세서리까지 영역을 넓혀 가면서 패셔니스타들에게 사랑 받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 브랜드 써코니는 오리지널스 라인인 ‘재즈 로우 프로 카모’ 운동화를 출시 익살스러우면서도 와일드한 느낌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8만5000원이다.

 

일반 소비자들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군대식 먹거리 출시

 

패션뿐 아니라, ‘진짜 사나이’에서 등장한 다양한 먹거리들로 군대 식품들이 유통업계 핫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군대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건빵'이 대표적인 예. 최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에서 서경석이 군대 간식인 건플레이크를 선보이며 재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군대식 시리얼로 불리는 건플레이크는 잘게 부순 건빵에 우유를 붓고 별사탕을 넣은 것으로 달콤한 식감을 자랑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방송 여파로 건빵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에 따르면 건빵 매출이 지난해보다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에 군대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군납용 건빵을 이제는 시중에서도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돼 더욱 인기다.  

 

군대 먹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뽀글이'도 인기다. 뽀글이란 봉지라면을 뜯어 별도 조리과정 없이 봉지에 직접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것을 말하는 군대용어로 현재 G마켓에서 스팸과 봉지라면으로 구성된 '스팸 뽀글이 세트'를 1만3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확산된 캠핑이 군대문화와 만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것도 이색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잠실점과 서울역점 등 30개 점포에서 반합과 방수 시트를 판매한 결과, 출시 5일 만에 각각 150, 50개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군용 야전 침대와 비슷한 밀리터리 레저 침대 역시 지난달 중순 판매를 시작한 이후 300개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군대와 캠핑의 결합은 ‘밀리터리 캠핑족’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캠핑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으며, 일반인들에게 군대문화를 자연스레 접하게 하는 통로로써 이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선우 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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