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교육용 태블릿PC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윈도 기반 교육용 태블릿PC를 내놓은데 이어 7일(현지시간) 아톰 기반 교육용 태블릿PC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해 내놨다. 아톰 x86 프로세서 Z2420을 탑재한 7인치 및 10인치 태블릿PC 2종이다. 교육용 태블릿을 통해 ARM 계열 프로세서와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안드로이드 기반의 인텔의 새로운 교육용 태블릿PC (사진 출처 폰아레나)


<>인텔, 교육용 태블릿PC로 ARM 시장 잡는다

그동안 인텔은 아톰을 통해 ARM 계열 프로세서와 경쟁해왔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힘은 PC시장에만 통했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은 저조하다 못해 미미했다. 그렇다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 시장을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일. 인텔은 위축되는 PC 시장보다 빠르게 커지는 태블릿PC 시장을 잡아야 했다.

ARM계열 프로세서 시장을 잡기 위한 인텔의 노력은 교육용 태블릿PC에서 시작됐다.
 
최근 교육용 IT시장은 태블릿PC를 핵심 IT기기로 꼽는다. 시장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미국의 교육용 클라이어트 기기 시장에서 태블릿PC는 2011년 19.4%에서 2012년 35%로 증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태블릿PC 출하량은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포함한 교육용 클라이언트 기기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세다. 교육용 시장에서 태블릿PC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업계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타고, 인텔은 교육용 태블릿PC 시장에 그 어느 때 보다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윈도 기반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2013년 8월 7일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2종을 공개한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다.
 

또 오는 9월 인텔은 자체 개발자 포럼에서 차세대 태블릿PC용 프로세서 베이트레일-T(Bay Trail-T)를 선보인다. 22나노 공정 쿼드코어 기반으로 제작된 베이트레일-T(Z3770, Z3770D, Z3740, Z3740D)는 빠른 성능은 물론, 낮은 전력으로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태블릿PC 전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만큼, 인텔이 ARM 계열 프로세서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 지를 엿볼 수 있다.

사실 인텔은 오래전부터 교육용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태블릿PC가 등장하기 이전인 지난 2007년 교육용 넷북 '클래스메이트'를 개발도상국에 저렴하게 판매해왔고, 2010년에도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개발도상국 소비자들이 구입하기 좋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인지도를 넓혔다.

<> 2013년 인텔의 교육용 태블릿PC는?
 

인텔이 이번에 내놓은 교육용 태블릿PC는 MS의 윈도가 아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는 다른 운영체제와 비교해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고, 개발자들이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시스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성이 좋다.

또한 인텔의 새로운 태블릿PC 2종은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7인치와 10인치 2개 모델로 구성되어 선택권이 넓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보급해 온 만큼,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7인치 제품의 제원은 에이수스의 폰패드와 비슷하다. 폰패드에 적용됐던 아톰 x86 프로세서 Z2420(코드명 렉싱턴/1.2GHz)을 탑재했고, 1GB 램과 8GB의 내장 스토리지를 장착했다. 해상도는 1024 x 600을 지원하며 배터리는 8시간 지속된다. 스피커와 마이크를 내장하고 있으며, 전후면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10.1인치 모델도 7인치 제품과 동일한 CPU(중앙처리장치)와 램을 장착했다. 스토리지는 16GB, 해상도는 1280 x 800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7인치 모델보다 다소 적은 6.5시간 지속되며, 스타일러스 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스피커와 마이크, 카메라 등 기본적인 기능을 갖췄다. 단, 방수가 가능한 7인치 모델과 다르게 이 모델은 물에 약하다.

▲ 안드로이드 기반의 인텔의 새로운 교육용 태블릿PC (사진출처 폰아레나)

태블릿PC를 앞세워 아톰 프로세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인텔의 노력이 언제 빛을 발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올해 선보인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와 태블릿PC 버전이라는 호칭을 붙인 새로운 프로세서를 보면 ARM 시장 공략의 효과는 생각보다 빨리 나올 수도 있다.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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