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1일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튜닝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 등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합법적인 제도 내에서 튜닝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튜닝시장의 규모는 5000억원으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0.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활성화 방안으로 2020년 이후 튜닝시장은 4조원 시장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이번 튜닝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인해 미미했던 튜닝중고차 시장도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자동차 튜닝은 차량 구조변경을 할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좁고 신고절차도 복잡한데다 안전성 문제, 사고시 책임소재 등 문제가 존재했다.

 

또한 자동차 선진국인 유럽이나 미국·일본에선 튜닝이 대중화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한 부분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튜닝문화는 일부 마니아층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수요가 많지 않은 현실이다. 따라서 중고차 시장에서 튜닝카는 비용은 더 투입되었음에도 자산가치는 떨어지는 등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중고차 카즈에 따르면, 휠과 익스테리어(차량의 바깥쪽을 장식) 튜닝이 적용된 라세티 프리미어 아이덴티티 1.8 CDX 고급형 2010년식 모델의 중고 가격은 1120만원이다. 이는 일반 라세티 프리미어 모델에 비해 100만원 정도 시세가 낮은 것으로 튜닝 비용이 인정받지 못한 것은 물론 시세도 낮게 책정됐다.

 

최경욱 중고차 카즈 매물관리부 팀장은 “중고차 업계에서도 튜닝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런 대책이 마련되어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튜닝이 대중화 되어있는 해외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튜닝카를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우 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