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SBS 뉴스 중 고 노무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이미지가 전국에 그대로 노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게임이 만들어져 유족과 지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2일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게임 ‘스카이 운지’는 노 전대통령의 얼굴과 코알라를 합성한 ‘노알라’ 이미지가 사용됐다. 게임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캐릭터가 화면 아래로 낙하하면서 부엉이를 피하거나 계란을 피하는 식의 낙하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 배경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부엉이 바위’까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 일베 회원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게임 '스카이 운지'.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한 정도가 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게임에 대한 설명을 보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귀여운 노알라 캐릭터로 몸에 해로운 계란과 부엉이를 피하는 게임입니다. 중력에 자유롭게 몸을 담아 시원하게 운지해보세요. 다 함께 스카이 운지 즐겨 보아요!”라고 써 있다. 여기서 ‘노알라’는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다. 네티즌들은 게임 속 캐릭터와 '노알라'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개발자가 일베 회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게임 제작사의 이름은 야필쏘굿(YaFeelSoGood)이다. 제작사의 이름을 그대로 풀이하면 ‘야, 기분 좋다’가 된다. 네티즌들은 게임 제작사 이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연설에서 “이야, 기분 좋다”라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베 사이트에는 이날 오후부터 “스카이 운지를 구매했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관련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제작사 이름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임”, “이런 X새끼들은 X작두가 답이다”, “유족이나 관련 재단이 구경만 하지 말고 좀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한다”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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