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PC 콤포넌트 유통으로 잔뼈가 굵은 제이씨현(대표 차현배)이 ECS 메인보드의 국내 공급을 신중하게 고려 중이라고 한다.

 

제이씨현은 이미 오랜 기간 유수의 메인보드 제조사 기가바이트의 제품을 국내에 공급해왔다. 여기에 지난 8월 초, 자회사인 엘림넷을 통해 국내 메인보드 시장 1위 브랜드인 애즈락(AsRock)을 공급하는 디앤디컴을 인수한 바 있다.

 

 

ECS 메인보드의 유통에 나서면 제이씨현은 기가바이트와 ECS, 자회사를 통한 애즈락까지 총 3개의 메인보드 브랜드를 국내에 공급하게 되는 셈이다. 기가바이트는 마니아들에게 인지도 높은 브랜드이며, 애즈락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로 국내 메인보드 리테일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이다. ECS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각종 B2B와 산업용 PC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어 제이씨현이 ECS를 유통할 경우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메인보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제이씨현 관계자는 이 같은 소식에 대해 "현재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제이씨현이 ECS 메인보드를 유통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ECS의 메인보드가 제이씨현을 통해 유통되면, 국내 메인보드 시장에도 일대 파란이 일 전망이다. 마니아급 제품과 메인스트림, 보급형과 산업용에 각각 강점을 가진 세 브랜드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춰 보다 공격적인 정책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같은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경쟁사로서는 이 같은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업계는 이 건이 성사될 경우 메인보드 시장도 규모의 경제를 갖춘 몇몇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CS는 1987년 설립된 PC 메인보드 전문 제조기업으로, 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첫 번째 메인보드 기업이기도 하다. 다나와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ECS 메인보드는 국내 메인보드 시장에서 4위권으로 만만치 않은 판매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ECS 메인보드는 대원CTS와 코잇이 국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오국환 기자 sadcaf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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