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9월 중 광대역 LTE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영업일 기준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주파수 경매 종료 다음날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렇게 급했던 것일까?

 

표현명 KT 사장은 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9월 중 서울을 시작으로 10월 수도권에서의 광대역 LTE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도 LTE 속도 경쟁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것.

 

그동안 경쟁사가 '2배 빠른 LTE', '100% LTE' 등 홍보문을 통해 고객에게 각인시켜왔는데, 이 같은 이미지를 빠르게 회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LTE-A가 없는 KT는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되는 2배 이벤트를 알리기 위해 악동뮤지션의 '두배가 돼 두~두배 두배두~' 노래를 적극 활용했다. '2배'라는 용어를 경쟁사에 뺏기지 않으려는 전략에서다.

 

▲ 광대역 LTE-A를 발표하고 있는 표현명 사장 (출처-KT)

 

그런데 주파수 경매 종류 후 사정이 달라졌다. 경쟁사보다 사정이 나은 광대역 LTE 주파수를 확보했고, 보조망임에도 쓰지 못하던 900MHz 대역 클리어링 작업까지 완료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남보다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는 뜻으로 '광대역 LTE-A'라는 용어까지 동원했다.

 

여기에 KT는 광대역 LTE망과 900MHz 보조망을 통한 최대 속도 225Mbps까지 운운하며 LTE 속도 마케팅에 더 적극적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다만, 통신업계에서는 KT의 '광대역 LTE-A'라는 용어가 합당한 지 아닌지에 대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3GPP(통신 표준화 단체) 기준으로 LTE-A는 Release 10 이후 기술일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 KT는 Release 9 기술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광대역과 LTE-A는 다른 것인데, 두 용어를 같이 쓰며 소비자 오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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