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9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베를린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갤럭시 노트3를 공개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갤럭시 노트 3가 ‘최초의 플렉서블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휘어지지 않는 플렉서블 OLED’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해외 OLED 전문 매체인 ‘OLED-info.com’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확정지어 얘기하지 않았지만 2013년 윰(YOUM) 패널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다”, “OLED 협회는 갤럭시 노트 3가 윰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갤럭시 노트 3의 플렉서블 OLED 패널 탑재 가능성을 점쳤다.

 

▲ CES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윰 디스플레이 패널

 

윰(YOUM) 패널은 삼성전자가 올 초 CES에서 처음 공개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윰 패널은 기존 유리기판 대신 얇은 플라스틱 기판을 적용해 깨지지 않고 휘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CES에서 공개한 윰 패널 수준의 ‘휘어짐’을 양산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시장조사기관인 IHS(구 디스플레이뱅크)의 강민수 책임연구원은 “현재 플렉서블 OLED 패널은 완전히 구부러지지 않아도 유리기판을 제거하기만 하면 플렉서블 OLED 범주에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들기 위해서는 휘어지지 않는 유리기판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얇은 플라스틱 기판이 유리기반을 대체할 유일한 소재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CES에 공개된 윰 패널 수준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은 당장 제품화되기 어렵다. 현재는 그러한 수준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한 과도기로, 유리 기판을 제거하는 것이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의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용 터치 디스플레이 패널은 크게 색상을 만드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터치스크린 패널, 그리고 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우의 3단계로 구성된다. 여기서 디스플레이 패널의 유리기판을 휘어질 수 있는 플라스틱 기판으로 바꾸기만 해도 ‘플렉서블 OLED’라 칭할 수 있다고 한다. 갤럭시 노트 3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플라스틱 소재로 바꿈으로써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라 표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플라스틱 기판은 또 유리기판에 비해 강도는 높고 경도는 낮다는 특징이 있다. 즉, 잘 안 깨지지만 긁힘에는 취약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개발에는 경도를 높이는 노력도 계속되어야 한다.

 

강민수 책임연구원은 또 “2013년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 3 외에도 LG전자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한 패널의 가격이 유리기판보다 비싸고 양산되는 양이 워낙 적어 올해 말까지 출하되는 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 노트 3가 완전히 공개되어야 커버윈도우가 유리일지 플라스틱일지 알 수 있지만, 결국 갤럭시 노트 3가 ‘플렉서블’이란 이름을 달고 출시되더라도 그동안 줄곧 상상해온 ‘휘어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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