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태블릿은 노트북일까? 태블릿PC일까? 최근 업계는 윈도 태블릿PC를 두고 노트북으로 제품을 분류해야 하는지 태블릿PC로 봐야하는지 헷갈려 하고 있다.  

태블릿PC라는 디바이스 명을 지니고 있음에도 윈도 태블릿PC는 안드로이드와 iOS(애플 운영체제)의 태블릿PC가 아닌 노트북 카테고리에서 분류되고 판매되는 경향이 높다. 특히 온라인 쇼핑포털 사이트 대부분이 노트북 카테고리에서 윈도 태블릿PC를 판매하고 있다. 담당 MD 또한 노트북 담당자가 윈도 제품을 관리하고 있다.

주요 인터넷 쇼핑몰로 꼽히는 옥션과 인터파크는 윈도를 노트북에서 파생된 소프트웨어로 판단하여 노트북MD가 윈도 태블릿PC를 관리하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도 윈도 태블릿PC를 노트북의 연장선으로 보고 노트북CM이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G마켓은 한 명의 MD가 태블릿PC와 노트북을 같이 담당하고 있어 태블릿PC와 노트북 MD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있다.

현재 윈도 태블릿PC를 안드로이드나 iOS와 같은 태블릿PC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곳은 11번가 뿐이다.  

이를 두고 태블릿PC를 유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영업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의 MD를 찾아갈 때면 카테고리 분류가 달라 만나는데 애를 먹는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이어 "윈도 태블릿PC를 노트북 제품군으로 분류해서 봐야하는 것인지 일반 태블릿PC로 봐야하는 것인지 혼동된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구매하러 들어오는 소비자도 제품 검색에 불편을 겪고 있다. 태블릿PC라는 이름이 들어간 만큼 태블릿PC카테고리에서 제품을 찾지만 원하는 제품은 찾을 수 없기 때문. 다나와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첫 태블릿PC인 서피스를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함께 있는 모바일 분야에서 검색해야 하고, 이외의 윈도 제품은 노트북 카테고리에서 찾아야 한다.

▲ 다나와 노트북 카테고리에서 '태블릿PC'로 검색한 제품들
 


<>윈도 태블릿PC, 노트북? 태블릿PC? 혼동되는 이유

윈도 태블릿PC를 두고 어떤 카테고리로 정의를 해야하는지 혼동이 되는 이유는 윈도 특유의 태생적 성격 때문이다. 윈도는 iOS나 안드로이드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성장한 운영체제가 아닌, 일반 데스크톱PC와 노트북에서 사용하던 운영체제에서 출발했다.

MS 또한 이러한 태생적 특성을 고려해, 태블릿PC와 일반 사무용PC(데스크톱/노트북) 유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운영체제를 새롭게 설계했다. 바로 '윈도8'이다.

윈도8은 터치기능을 강화해 데스크톱PC와 태블릿PC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 윈도8이 출시되면서 이에 최적화된 다양한 디바이스가 함께 판매됐다.

하지만 이 디바이스들은 일반 태블릿PC라고 부르기에는 어색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일례로 윈도8에 최적화된 태블릿PC이자 MS의 가이드라인으로 꼽히는 '서피스'는 키보드를 함께 제공해 '노트북' 혹은 '태블릿PC' 그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비슷한 시기에 PC기업들이 쏟아낸 윈도8 제품 대부분이 키보드를 옵션으로 제공해 노트북으로 분류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키보드를 붙이면 노트북으로, 키보드를 제외하면 태블릿PC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업체는 컨버터블PC(2 in 1 PC)로도 부르지만, 키보드 탈부착 상태에 따라 태블릿PC라 소개하고 있어 많은 쇼핑MD들은 노트북 혹은 태블릿PC 그 어떤 제품으로 분류해도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

▲ MS 태블릿PC '서피스'
 

사용성에 있어서도 안드로이드와 iOS와는 많이 다르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하는 등 소비성 위주로 이용되는 일반 태블릿PC와 다르게, 윈도 제품은 문서를 작성하는 등 생산성 기능이 많이 추가되어 있다.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 또한 대부분 생산성을 고려해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 구매 초점에서 보면 노트북과 매우 비슷하다.

<> 윈도8의 업그레이드 버전 윈도8.1 등장

최근 윈도8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윈도8.1.이 공개됐다. 윈도8.1은 윈도8에 데스크톱PC와 같이 사무용에서 조금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작 버튼을 다시 넣는 등 생선성 기능이 향상됐다. 물론 SNS를 비롯해 터치기기에서 유용하도록 설계한 부분도 있지만,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맞춰 보완된 부분이 가장 크다.

앞으로 새로 출시될 윈도8.1 탑재 제품 또한 노트북과 태블릿PC 그 어떤 영역에서도 분류되기 어려워 보인다.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