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도 쓰이는 디지털 카메라 카테고리, '하이엔드'를 만들어낸 캐논 파워샷 시리즈. 그 역사만큼이나 라인업도 화려한데요, 지난 시간에 이어 캐논 파워샷 G 시리즈의 계보를 살펴보겠습니다.

 

캐논 파워샷 G9

 

캐논 파워샷 G7의 후속 모델은 G8이 아닌 G9로, 이 제품은 2007년 9월 발표됩니다. 이 시리즈는 꾸준히 화소수가 높아졌는데요, 1000만 화소 시대를 연 캐논 파워샷 G7에 이어 파워샷 G9는 1/1.7인치 121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면서 1200만 화소 시대를 엽니다. 캐논 파워샷 G7에서 생략된 RAW 파일 촬영 기능도 부활했습니다. 렌즈 초점 거리는 35mm 환산 35-210mm, 조리개는 F2.8-4.8로 이전 모델에 비해 다소 어두웠지만, 1cm 접사 촬영 기능 및 흔들림 보정 기능은 계승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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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두드러지는 기능으로는 얼굴 캐치 기술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사진 촬영 시 인물 얼굴을 검출, 이에 최적화된 발색, 플래시 광량 조절 등을 조절해주는 기능입니다. 당연히 얼굴 캐치 기능을 응용한 얼굴인식 AF도 지원했겠지요? 모니터가 3인치로 커진 점도 업그레이드 포인트였습니다. ISO 1600 고감도, 1/2500초 셔터 스피드 등의 기능은 변함 없었습니다. 캐논은 파워샷 G9를 6만 엔에 판매합니다.

 

캐논 파워샷 G10

 

2008년 9월 발표된 캐논 파워샷 G10은 전반적인 성능이 높아집니다. 우선 이미지 처리 엔진 Digic 4를 새로 탑재했고, 렌즈 초점 거리가 35-210mm에서 28-140mm으로 광각 영역에 특화됩니다. Digic 4 탑재로 인해 서보 AF, 어두운 부분 보정 기능, 얼굴인식 셀프 타이머 등의 편의 기능이 캐논 파워샷 G10에 탑재됐고, 고감도 노이즈 억제 능력 역시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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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렌즈의 조리개는 F2.8-4.5였으며, 여기 도입된 흔들림 보정 기능 IS는 이전 모델에 비해 성능이 상당히 향상된 버전이었습니다. 화소도 1210만에서 1470만 화소로 대폭 늘어납니다. 업그레이드된 점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셔터 속도도 1/4000초로 빨라지고 모니터 화소도 3인치 23만 화소에서 46만 화소로 늘어납니다. 본체 윗면 조작계 다이얼의 디자인과 쓰임새도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특히, ISO와 노출보정 다이얼이 따로 마련돼 디자인, 조작감, 편의성 모두 만족스러웠지요. 캐논 파워샷 G10의 판매 가격은 6만 엔이었습니다.

 

캐논 파워샷 G11

 

캐논 파워샷 G10 발표 이후 1년이 지난 2009년, 캐논은 파워샷 G11을 발표합니다. 캐논 파워샷 G11은 의아하게도 이전 모델에 비해 화소가 대폭 줄어듭니다. 화소는 1470만에서 1000만으로 줄었는데요, 캐논은 화소를 늘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줄이고,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을 확대해 화질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미지 처리 엔진도 Digic 4로 향상됐고요. 이 덕분에 캐논 파워샷 G11은 G10에 비해 고감도 수치는 ISO 12800까지, 화질은 2배 가량 좋아집니다. 다이나믹 레인지도 향상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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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캐논 파워샷 G 시리즈의 상징인 회전형 모니터가 부활합니다. 이 카메라는 2.8인치 46만 화소 회전형 모니터를 탑재했습니다. 간편한 촬영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캐논은 파워샷 G11에 자동 장면인식 기능을 추가하고, 다이나믹 레인지 확대 기능을 통해 고화질을 추구하는 사용자들까지 배려했습니다. 그 밖에 감도 범위, 렌즈, 본체 성능은 캐논 파워샷 G10과 G11이 대부분 같았습니다. 캐논 파워샷 G11 역시 이전 모델과 같이 6만 엔 선의 가격에 판매됩니다.

 

캐논 파워샷 G12

 

캐논 파워샷 G 시리즈도 1년에 한 번 꼴로 출시되는 전통이 있었고, 그 전통은 파워샷 G12까지 이어집니다. 2010년 9월 발표된 캐논 파워샷 G12는 시리즈 최초로 하이브리드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녔습니다. 캐논 파워샷 G11의 장점인 각종 촬영 다이얼 외에 앞면 커맨드 다이얼이 새로 장착된 점도 두드러지지요. 2.8인치 46만 화소 회전형 모니터도 계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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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탑재된 기능으로는 캐치 AF와 HDR 촬영 기능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기능은 피사체에 한 번 AF를 잡아놓으면, 피사체가 움직일 때 그를 추적하는 기능입니다. 캐논 파워샷 G12는 1/1.7인치 1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HD 동영상 촬영 기능, 28-140mm F2.8-4.5 줌 렌즈 등을 지녔습니다. 여담이지만, 캐논 파워샷 G12는 이 시리즈 가운데 마지막으로 CCD 센서를 탑재한 제품입니다. 다음 모델인 캐논 파워샷 G15부터는 CMOS 센서가 도입되지요. 캐논 파워샷 G12의 판매 가격은 6만 엔이었습니다.

 

캐논 파워샷 G15

 

캐논 파워샷 G12 출시 후, 캐논은 파워샷 G1X를 발표하며 잠시 외도를 즐깁니다. 그 다음 1년이 지난 2012년에야 캐논 파워샷 G12의 후속 모델, G15가 출시됩니다. 캐논 파워샷 G15는 렌즈 성능이 대폭 향상됐는데요, 35mm 환산 28-140mm 초점 거리는 그대로지만 조리개가 F1.8-2.8로 매우 밝아집니다. 물론, 이 렌즈에는 1cm 접사 및 흔들림 보정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140mm F2.8이라니, 놀랍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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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캐논 파워샷 G15에 와서는 AF를 비롯한 본체 동작 속도도 아주 빨라집니다. 이미지 센서는 1/1.7인치 1210만 화소, 이미지 처리 엔진은 Digic 5로 ISO 12800 고감도를 지원했습니다. 캐논 파워샷 G15에는 캐논의 HS 시스템이 도입됐는데요, 그 덕분에 이 카메라는 최상급 고감도 및 고화질 이미지 촬영 기능을 지니게 됩니다. 다소 의아한 부분은, 캐논 파워샷 G15가 또다시 3인 92만 화소 고정식 모니터를 채택했다는 점입니다. 캐논 파워샷 G15는 5만 9980엔에 판매됩니다.

 

캐논 파워샷 G16

 

캐논 파워샷 시리즈는 꾸준히 발표돼, 2013년 8월에는 파워샷 G16이 선보여지게 됩니다. 캐논 파워샷 G16은 G15를 기반으로 세세한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는데요, 우선 이미지 처리 엔진이 Digic 6으로 진화했습니다. 고속 연산 능력을 지닌 이 이미지 처리 엔진은 캐논 파워샷 G16의 연속촬영 속도를 초당 9.3매라는 놀라운 수치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이 제품은 풀 HD 동영상 촬영 기능에도 대응했으며 AF 속도가 0.1초 수준으로 엄청나게 빨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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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캐논은 파워샷 G16에 Wi-Fi를 탑재, 스마트 카메라로 변모시켰습니다. MF 촬영을 즐기는 사용자들을 위해 MF 피킹 기능도 새로 도입됐고요. 그 밖의 성능은 캐논 파워샷 G16과 G15가 거의 같습니다. 1/1.7인치 1210만 화소 CMOS 센서라든지, 28-140mm F1.8-2.8 줌 렌즈와 흔들림 보정 기능 채택이라든지, ISO 80-12800 고감도라든지......캐논 파워샷 G16은 2013년 10월 말 판매 예정입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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