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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MA Shine

 

 

책을 많이 읽을수록 늘어나는 책값과 책장의 책이 짐짓 부담스러워진다. 수많은 CD들을 하드디스크에 음원 파일 형태로 저장한 것처럼,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태블릿PC에 수십 권의 책을 담아 보관할 수 있지만 넉넉하지 않은 용량과 배터리 타임, 그리고 두 눈을 자극하는 백라이트 불빛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런 모든 고민을 해소할 수 있는 ‘전자책 단말기’가 새롭게 출시됐다. 한국이퍼브가 만든 ‘크레마 샤인’이 그것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샤인

 

▲ 고무 재질로 미끄럼을 방지한 크레마 샤인 블랙 에디션

 

HD 해상도의 전자잉크(e-Ink) 패널에 텍스트나 이미지를 새겨 종이책의 질감을 최대한 살린 전자책 단말기는 미국 아마존의 킨들(Kindle)이 붐을 일으켰지만 국내에서는 아마존 같은 초대형 콘텐츠 공급자가 없고, 출판사들이 아직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쉽사리 활성화되지 못했다. 특히나 종이서적보다 크게 저렴하지 않고 신간 서적이 부족한 점도 전자책 단말기의 구매를 주저하게 만든다.

 

▲ 구성품은 본체와 충전용 마이크로 USB 케이블로 단출하다.

 

하지만 시간의 문제일 뿐, 앞으로는 편의성을 등에 업고 전자책 단말기가 활성화되리라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전자책의 판매량이 높지 않더라도 여러 출판사들이 저마다의 포맷으로 전자책 단말기를 제조해왔는데 최근에 출시된 교보문고의 샘(SAM)과 한국이퍼브의 크레마 샤인(CREMA Shine) 두 기가 하드웨어와 콘텐츠 양쪽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인터넷 서점의 전자책 이용 가능

 

크레마 샤인을 만든 한국이퍼브는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대교리브로 등의 인터넷 서점과 출판사가 연합해 만든 전자책 업체다. 그러다 보니 여러 서점에서 전자책을 구입해도 크레마 샤인 하나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교보문고의 샘은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책만 이용 가능하니 범용성은 크레마 샤인이 우수하다 할 수 있다.

 

▲ 6000권이 넘는 책을 보관할 수 있는 크레마 샤인의 책장

 

크레마 샤인의 크기는 전작인 크레마 터치와 거의 유사하지만 화면 해상도가 800x600에서 1024x758로 향상됐다. 무게는 185g인데 아이패드 미니의 308g과 비교하면 1/3 이상 더 가볍다. 얇은 시집 정도의 두께와 무게다. 내장 메모리 용량은 8GB. 이 정도면 약 6000권의 도서를 저장할 수 있다. 아마 평생 걸려도 이 메모리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정 용량이 부족하다면 마이크로 SD카드를 추가해 확장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 탑재한 크레마 샤인

 

크레마 샤인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다. 이미 여러 전자책 단말기들이 안드로이드를 OS로 사용했지만 크레마 샤인은 버전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사용해 기기 안정성이 상당히 우수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를 생각하면 오산. 크레마 샤인은 철저히 책을 읽는 데 초점을 맞춘 기기다.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지만 이건 ‘무늬만 인터넷’이라 할 정도로 인내심의 끝을 봐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도 자극 없이 선명하게 독서 가능

 

▲ 전자 잉크 방식의 크레마 샤인은 눈의 피로가 적고 프론트 라이트까지 내장해 어두운 곳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

 

크레마 샤인은 국내 전자책 단말기 최초로 IR 패널에 프론트 라이트를 내장했다. 다른 전자책 단말기들은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볼 수 없지만 크레마 샤인은 9.5mm 두께에도 불구하고 화면 앞쪽에 조명을 달아 어두워도 책을 볼 수 있다. 설정에서 조명의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조명을 끈 상태에서는 화면이 회색빛을 띄지만 조명을 켜면 화면이 흰색으로 보이는 차이가 나타난다. TV나 태블릿 PC, 스마트폰처럼 조명이 화면 뒤에서 보는 사람을 향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봐도 조명이 자극적이지 않다.

 

 

수많은 전자도서관의 서적을 무료로 대여 가능

 

▲ 전자도서관 이용이 가능해 네트워크 상황에서 무료 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크레마 샤인의 또 다른 장점은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와이파이를 연결한 상태에서 메뉴 하단의 전자도서관을 선택하면 전국의 여러 도서관 목록이 뜨는데 이 중 회원 가입한 곳에 접속해 보유하고 있는 전자도서를 무료로 빌려볼 수 있다. 단 최대 대여 권수 제한이 있고, 다른 사람이 빌려보고 있다면 일반 대여점처럼 대기해야 한다. 대여 기간이 지나면 기기에서 도서가 삭제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바로 바로 단어 뜻 알려주는 전자사전 ‘굿!’

 

▲ 한글이나 영어 본문을 누르면 사전이 활성화된다.

 

크레마 샤인 메뉴 하단을 보면 전자사전이 있다. 디오텍이 제작한 영한/한영사전 2권이 기본 제공되나 광학식 터치 방식을 사용하기에 정확하고 빠른 입력이 어렵다. 오히려 본문 텍스트를 누르고 있으면 영어든 한글이든 그 단어의 뜻을 빠르게 보여주는 기능이 좀 더 유용하다.

 

 

PDF 문서 등 지원

 

▲ 글씨 크기, 서체, 줄간격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설정 화면

 

리뷰를 위해 대여 받은 기기는 정식 출시 전 버전이어서 실 구매 버전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우선 정식 출시될 때에는 왼손 모드/오른손 모드가 지원되나 샘플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또 아직 PDF 파일을 재생할 수 없었는데 정식 출시될 때에는 PDF 문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 한다.

 

 

원가 절감 탓? ‘메이드 인 타이완’

 

▲ 만화책도 구매해 읽을 수 있다.

 

크레마 샤인은 지금까지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우수한 사양을 제공한다. 다만 전자잉크특성상 페이지가 넘어갈 때 약간의 딜레이가 여전히 느껴지며,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부터 기기 제조 전부를 대만에서 한다고 한다.

 

 

GOOD

6000여 권의 책을 보관할 수 있는 넉넉한 8GB 메모리

야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프론트 라이트 지원

전자도서관에 접속해 도서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BAD

인터넷 접속은 되나 웹 서핑은 불가능할 만큼 느리다.

텍스트 내 특수문자, 희귀 철자 깨짐

화면 전환 시 깜박이는 현상 개선 필요

 

JUDGEMENT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책을 보는 데 문제 없다는 이에게는 불필요한 제품이지만 눈이 피로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전자책 단말기의 최대 장점이다. 특히 크레마 샤인은 프론트 라이트가 지원되고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며,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독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기대가 컸던지 독서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은 사용할 만한 게 없었다.

 

평가

★★★

 

Retail Price

149,000

 

 

상세 스펙

크기 : 169x116x9.5mm

무게 : 185g

화면 크기 : 6인치

디스플레이 : 16Gray e-Ink

화면 해상도 : 1024x768

입력방식 : 터치(광학식)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내부 저장공간 : 8GB

확장 저장공간 : 마이크로 SD 슬롯 지원

무선 인터넷 : 지원(Wi-Fi)

RAM : 512MB

배터리 용량 : 1,500mAh

구매 가능 콘텐츠 포맷 : ePub, PDF

 

글 /  이상훈 기자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샤인 리뷰는 감성 디지털 매거진 트렌드잇 9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트렌드잇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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