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호랑이 게놈 지도가 완성됐다.

전 세계적으로 400여 마리 정도 남은 멸종 위기종인 한국 호랑이의 표준 게놈 지도를 완성했다. 한국의 조윤성 게놈연구재단 연구원과 국내 바이오기업 테라젠이텍스, 러시아, 미국, 몽골, 인도 등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 컨소시엄은 한국 에버랜드 동물원에 있는 아무르 호랑이의 혈액에서 채취한 DNA 샘플로 호랑이 게놈지도 초안을 완성했다.

이번에 호랑이 유전정보 해독에 성공함에 따라 멸종 위기에 처한 대형 고양잇과 동물 연구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결과는 17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지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호랑이 게놈 지도 연구에 사용된 호랑이 유전자는 2003년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태극'에서 얻었다. 
국내 연구진이 중심이 된 '호랑이 게놈 지도' 국제컨소시엄 연구진은 3년 전 채취한 태극이의 혈액에서 24억 4천만 쌍의 염기 순서를 밝혀내면서 2만 226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다.

호랑이 게놈지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랑이는 사냥에 유리하고 절대적인 육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특히, 개나 쥐와 달리 단백질 소화 관련 유전자와 냄새 수용체, 근육 섬유질 등이 급격히 발달했다.

이번 호랑이 게놈 지도를 토대로 고양이과의 종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멸종 위기에 처한 한국 호랑이의 근친 교배를 피하면서 개체수를 크게 늘리면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IT조선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