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상파 UHD 방송을 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방통위 관계자들이 지난 9월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요시자키 마사히로 총무성 국제담당 총무심의관 등 총무성 실무자 6명과 면담한 결과, 일본은 현재 UHD 방송에 사용할 주파수가 없어 지상파 주파수를 활용해 UHD 방송을 할 계획이 없고, 위성/케이블TV/IPTV로만 UHD 방송을 수신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60% 내외 가구가 위성방송 수신, UHD 방송은 유료 위주로

 

현재 일본 TV는 위성 튜너를 내장하고 있고, 전체 가구의 약 30%가 유료인 NHK 위성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여기에 민영방송이 소유한 위성채널의 가시청 범위까지 합하면 60% 내외의 가구가 위성방송 수신이 가능해, 주파수 조정 없이 위성만으로도 UHD 방송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일본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정부 예산으로 UHD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지 않으며, NHK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한 3840x2160 해상도의 UHD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시험 방송한 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4K UHD 본 방송 및 8K(7680x4320) UHD 시험방송을 거쳐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8K UHD 본 방송 송출을 계획하고 있다.

 

 

NHK,  2020년 도쿄 올림픽 8K 방송 중계 목표로 기술개발

 

이번 방통위 일본 시찰단은 NHK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8K 시험중계를 성공한 데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 8K UHD 방송 중계를 위해 기술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고 전했다.

 

요시자와 아키라 NHK 미디어 기획실장 등 NHK 관계자 11명과 실시한 면담에서 NHK 측은 “8K 이상의 화질은 기술적으로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TV로서는 실용성이 없다는 전제 하에 8K UHD 기술 개발과 콘텐츠 제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8K UHD 방송을 위해서는 방송 제작장비가 한시 바삐 개발되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 그러한 장비가 개발되지 않았고, 개발되더라도 당분간 높은 장비 가격 때문에 외부 독립제작사가 콘텐츠를 제작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NHK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는 것.

 

NHK 기술진은 “현재 방송기술로는 8K UHD 콘텐츠 용량이 너무 커서 지상파/위성/케이블TV 등으로 방송하기 어렵다”며 “2012년 런던 올림픽 8K 시험중계는 위성과 통신망을 공동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케이블TV연맹, UHD 방송 사업성 "글쎄~"

 

일본케이블TV연맹은 NHK와 입장이 조금 달랐다. 일본 케이블 업계는 UHD 방송의 사업성에 대해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50인치 이상의 대형 TV보다는 30~40인치대의 TV에 만족하는 이들이 많아 UHD TV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며 신중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케이블TV연맹은 UHD 방송을 시작하더라도 고객 이탈을 우려해 50개 채널 기준으로 평균 5000엔 하는 케이블 수신료를 올릴 계획이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일본 케이블TV의 콘텐츠는 지상파 재전송 채널을 제외하면 대부분 독자적으로 제작하거나 수입하고 있어 UHD로의 전환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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