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회의록 삭제 흔적과 함께 별도의 회의록 수정본이 '봉하 이지원'에 저장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봉하 이지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하 이지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참여정부 시절에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통합업무관리시스템인 이지원을 통째로 복제해 봉하마을 사저로 옮겨놓은 시스템을 말한다. 

검찰은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지 않은 별도의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최종본 형태로 봉하이지원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회의록은 원래 이지원에서 삭제된 것과 다른 것으로 국정원 보관본과 동일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관 대상 대통령기록물에 대한 정보만 옮겨 저장한 NAS나 PAMS와 달리 봉하 이지원에는 기존 이지원 데이터가 통째로 복제돼 있어 이지원 내에서의 삭제·수정 흔적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봉하 이지원을 정밀 분석하면 정상회담 회의록이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되지 않은 이유, 처음 생성된 회의록이 삭제된 시점, 청와대 외부로의 유출 문제 등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편 이지원은 2006년 2월13일 노 전 대통령 등 5명 명의로 특허가 등록됐다. 이지원 데이터 중 보존이 필요한 대통령기록물·비밀기록물·대통령지정기록물은 정권 교체기인 2008년 1∼2월 외장HDD 97개에 담겨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됐다.

 

<IT조선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