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중형 승용차를 제치고 2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차급에 올라설 전망이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판매한 SUV는 모두 20만6천348대로 승용차와 레저용차량(RV)를 합한 전체 판매량 83만9천356대 중 24.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로써 SUV는 지난해 7년만에 차급판매 1위에 오른데 이어 2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이 유력시된다.

SUV 시장은 지난 2004년 30.6%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이후 중형 및 준중형급의 가족형 승용차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경차 출시에 영향을 받아 매년 그 비중이 감소해 2011년 17.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현대차[005380]의 싼타페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SUV 전체 판매가 크게 늘어나 21.3%의 비중으로 중형 차급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가 지난 3월 선보인 대형 SUV 맥스크루즈를 시작으로 현대차 뉴 투싼ix, 기아차 더 뉴 스포티지R, 한국GM 트랙스 등 SUV 신모델들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여기에 최근 레저 및 캠핑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도 SUV 판매 비중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SUV와 더불어 카니발, 카렌스, 올란도 등이 속한 미니밴 차량까지 최근 인기가 오르면서 올들어 9월까지 지난해 전체 판매(5만2천571대)에 육박하는 5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SUV와 미니밴을 합한 RV 차량의 전체 점유율도 30.6%로 200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2002년 이후 매년 20% 이상의 판매비중을 차지했던 중형차 시장은 차급 양극화, 모델 노후화, 수입차 공세 등으로 인해 그 비중이 17.8%로 줄어들며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SUV 시장이 다양한 모델 라인업, 가족 중심의 레저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종전 딱딱하고 투박한 SUV의 이미지가 승차감과 실용성이 향상된 가족형 차량으로 바뀌고 있어 내년에도 인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