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유선전화, IPTV, 케이블TV 등 2개 이상의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판매하는 통신결합상품에 대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소비자의 불만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해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은 15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접수 관련 민원 수가 2010년 64건이던 것이 2011년 180건(동일내용 집단분쟁 포함), 2012년 138건으로 3년 새 2.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사별로 보면, 지난 해의 경우 LG유플러스가 66건으로 가장 많았고, SK브로드밴드 24건, KT 20건 등 순이었다.

 

피해구제 신청 사유별로 보면, 부당한 요금청구 등을 비롯한 부당행위가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해제·해지 36건, 위약금 31건, 계약 불이행 11건, 품질AS가 10건 등이었다.

 

결합상품 이용 시 정보통신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결합상품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업자간 과도한 경쟁에 따른 결합상품 피해에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미흡한 상태다.

 

통신 3사의 집전화(유선·인터넷) 서비스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합상품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면서 집전화 서비스가 ‘끼워팔기'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조 의원은 "피해에 대한 뚜렷한 개선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결합상품 유통이 현행처럼 유지된다면 향후 소비자 피해가 속출할 수 것"이라며 "방통위 차원에서 결합상품 유통체계에 대한 심사기준을 엄격히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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