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있는 공중전화가 세균의 온상이며, 서울의 경우 강북에 있는 전화기가 강남에 있는 것보다 더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헌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은 15일, 2년에 한 번 실시되는 공중전화 위생검사 결과 강북지역보다 강남지역이 청결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이 지방이나 군부대보다 더 청결했다.

 

공중전화의 위생 관리를 맡고 있는 KT링커스는 매월 1회 소독약 살포, 연 2~3회 향균필터 교체 작업을 하며, 2년에 한번 전국 공중전화기에 대한 샘플링 위생 검사를 실시한다.

 

전병헌 의원실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전달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과 2010년 공중전화 위생검사가 실시됐고, 2012년은 올해 통합해 실시한다.

 

2008년과 2010년 공중전화 위생검사 결과를 보면 세균, 진균, 대장균, 유해장내세균 4가지 항목의 청결도 검사에서 강남보다 강북지역 공중전화기의 세균 분포 및 세균양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강남지역 공중전화 위생검사 결과표를 보면 전체 80개 중 대부분 세균은 CFU 100이하로 나타났고, 진균(네 곳, CFU25이하)이나 대장균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강북지역의 경우 전체 80개 중 세균 CFU 10,000~100,000 지역이 두 곳이나 발견됐고, 발견되는 세균값도 CFU 500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0년의 경우는 공중전화 위생검사결과표상 검사지역이 60개로 줄어들었지만, 세균 발견 빈도나 수치가 2008년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남과 강북 간의 청결도 역시 차이가 났다.

 

강남의 경우, 60개 중 25개에서 세균이 발견됐고, 대장균이 발견된 지역도 2곳이었다. 또한 세균 CFU 수치도 1,000이상 10,000이하 지역도 2008년에는 한 곳도 없었던데 반해 2010년에는 2개 지역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2010년 강북지역은 사정이 더 나빴다. 60개중 37개에서 세균이 발견됐고, CFU 1,000~10,000 지역도 아홉 곳에 달했다. 진균과 대장균도 각각 6개, 2개 지역에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실시된 위생검사결과 서울보다는 지방에서 보다 오염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군부대의 경우 사용빈도가 높아 세균이나 진균이 다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반적인 수치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서는 평가하고 있다.

 

전병헌 의원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공중전화가 도태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전국 곳곳에 설치된 통신인프라 중 하나이므로 국민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로 다가갈 수 있는 혁신적인 운영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다양한 사회단체들과 의견을 나누고, 사회적 기부의 한 방법으로 공중전화를 활용한다면 우리사회의 공적 인프라로 그 값어치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청결도 관리도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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