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국내 이통사 중 처음으로 지난 9월부터 서울지역을 시작으로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KT 측은 자사 광대역 LTE가 기존 LTE폰 사용자의 인터넷 접속 속도를 최대 100Mbps까지 지원한다며 경쟁사보다 강점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기존 스마트폰으로 광대역 LTE 속도를 측정해보니 광고와 달리 기대 이하였다. KT가 이론상 최대 속도라고 강조한 100Mbps에 미달, 평균 25Mbps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도림역에서의 KT 광대역 LTE 속도테스트 장면

 

IT조선이 지난 17일 오후 5시 45분부터 9시 25분까지 서울지역 총 10곳을 돌며 광대역 LTE 속도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은 종전 LTE폰으로 출시된 LG전자의 옵티머스 뷰2이며, 테스트 지점은 홍대입구, 신촌, 광화문, 명동, 종로3가, 대학로, 삼성역, 강남역, 사당역, 신도림역 등 총 10곳이다. 모든 테스트는 해당 지점마다 총 3회가 이뤄졌고,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는 그 평균값으로 계산했다.

 

테스트 결과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10곳에서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23.7Mbps에 불과했고, 업로드 속도는 17.05Mbps였다. 100Mbps의 1/4도 되지 않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른 속도를 낸 곳의 평균 속도도 37.57Mbps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5일, IT조선은 'SKT vs LGU+, LTE-A 속도 직접 비교해보니' 기사를 통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속도 테스트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양사의 LTE-A 속도는 이론상 속도인 150Mbps에 크게 미치지 못함을 밝힌 바 있는데, KT 역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광대역 LTE 속도테스트의 첫 테이프는 오후 5시 45분 홍대입구에서 시작됐다. 그 결과 측정값은 다운로드 속도 37.3Mbps, 업로드 10.5Mbps가 나왔다. 100Mbps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지만 기존 LTE보다는 속도가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

 

그러나 신촌으로 자리를 옮겨 5시 55분부터 시작된 테스트 결과는 의외였다. 다운로드 속도는 9.12Mbps에 불과했고, 업로드 속도는 16.53Mbps가 나왔다. 다운로드 속도를 기준으로 봤을 때 홍대입구에서의 테스트 결과와는 판이했다.  

 

또 다른 강북지역인 광화문, 명동, 종로3가, 대학로에서의 테스트에서도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20~27Mbps 수준에 그쳐 광대역 LTE의 힘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한강을 건너 오후 8시 8분부터 시작된 삼성역에서는 테스트에서는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테스트 결과 37.57Mbps의 다운로드 속도가 나오며 광대역 LTE의 빠른 속도가 느껴졌다. 그러나 강남역(28Mbps), 사당역(19.43Mbps), 신도림역(15.57Mbps)으로 이동하며 차례로 진행한 테스트에서는 별로 만족스럽지못했다.

 

경쟁사가 주파수집성기술(CA)를 통해 LTE-A 서비스를 구축한 반면, KT는 기존 LTE 서비스에 이용하던 1.8GHz 대역의 인접 대역을 이용해 광대역 LTE를 구축했다. LTE-A는 조금 늦었지만 단번에 전세를 역전시킬 기회를 얻은 셈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광대역 LTE의 이론상 속도와 체감 속도가 크게 다르다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가입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지 우려된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