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유료방송 시장 시장점유율 규제와 관련해 외부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개최하며 여론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23일 오전 10시 30분, KT 광화문 사옥에서 열리는 이번 초청 설명회는 성낙일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전문가로 나온다. 이미 지난달 9월 25일, 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합산규제 반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내용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T는 IPTV인 올레tv와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2개의 전국 유료방송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원래 KT는 IPTV법에 따라 가입자 수 제한을 받아야 하는데,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가 방송법과 IPTV법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아 가입자 제한이 없다. 이 둘을 결합한 KT는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무제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미 OTS 가입자만 207만 명이 넘었다.

 

이에 대해 국회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와 IPTV 서비스를 합쳐서 시장점유율을 규제하는 ‘합산규제’ 방안을 발의했다. KT로서는 합산규제가 실시될 경우 가입자 수를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2462만 명의 1/3까지만 확보할 수 있어 미디어 그룹으로 한창 변신하는 중 가입자 모집 중단이라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KT가 23일 실시하는 초청 설명회는 이 ‘합산규제’에 대한 두가지 목적이 있다. 하나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합산규제가 경제 발전에 효과적인지 아닌지를 설명하는 것이라면, 다른 하나는 KT 주주를 대상으로 한 KT의 현 상황 설명이다.

 

KT는 지금까지 줄곧 합산규제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수 있으며, 가입지 확대 중단 시 발생할 수 있는 산간도서 지방 주민들의 시청권 박탈 문제를 설명해 왔다. 여기에 경제학과 교수의 설득력 있는 설명을 통해 친 KT쪽으로 여론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KT는 주주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KT스카이라이프의 지분 중 KT가 보유한 것은 51%이고, 외국인의 지분이 18% 수준이다. KT 관계자는 "18%의 외국 투자자가 가입자 모집 규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방송 가입자를 자율경쟁에 맡기는 것이 당연한데 법으로 가입자 수를 제한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KT로서는 법안이 발의되고 연일 시끄럽게 얘기되고 있는 상황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납득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다.

 

과연 성낙일 교수가 어떤 얘기를 들려줄 지 내일이 되어야 확인 되겠지만, 합산규제에 대한 KT의 잦은 설명회와 기자회견은 수세에 몰린 KT의 현재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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