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위협하는 캠코더 시장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한 것은 MP3 플레이어나 PMP, 내비게이션 시장만이 아니다. 해마다 빠르게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은 디지털 카메라 시장과 캠코더 시장까지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은 1300만 화소 촬영이 가능해졌고 손떨림 방지 기능도 채택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조리개 값도 F2.0~F2.2 수준으로 밝아져 어두운 곳에서의 사진 촬영도 전보다 선명하고 흔들림 없이 찍을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했다.

 

이는 캠코더도 마찬가지. 스마트폰의 화면을 두어 차례 터치하는 것만으로 곧바로 풀HD 해상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비록 화질은 전문 캠코더보다 떨어지지만 아주 전문적인 고선명 영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인들로서는 빠르게 촬영할 수 있고, 찍자 마자 편집해서 SNS나 블로그에 업로드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더 요긴한 상황이다.

 

 

틈새시장 노린 새로운 특성화 제품 등장

 

▲ 아웃도어·익스트림 스포츠 인구의 증가로 인해 액션캠 시장 역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위기의식을 느낀 몇몇 카메라/캠코더 제조사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몇몇 제조사들은 의료용 장비 같은 B2B 영역을 아우르고 있어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은 현재의 스마트폰이 넘볼 수 없는 특화된 기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액션캠(Action Camcorder)은 카메라/캠코더 제조사들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나 주 5일제 근무가 시작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아웃도어/캠핑 시장의 성장과 SNS의 확산은 액션캠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액션캠은 일반적인 캠코더가 아닌, 아웃도어와 익스트림 스포츠 환경에서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진 특수장비다. 액션캠은 기본적으로 방수가 되며 초소형, 초경량 사이즈로 제작돼 헬멧이나 자전거, 바이크, 서핑 보드 등에 연결해 사용하기 좋다. 충격, 먼지, 수분 등에 취약한 일반 캠코더가 담지 못하는 풍경을 담을 수 있어 액션캠을 잘만 사용한다면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을 촬영할 수 있다.

 

 

고프로, 한국에 액션캠 열풍을 몰고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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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 따르면 캠코더 시장은 해마다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액션캠 시장은 가히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퓨처소스의 2012년 액션캠 세계 시장조사 결과를 살펴본 결과, 2011년 145만대 수준이던 액션캠 시장이 2012년에는 192만대로 늘어났고, 2013년에는 26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 퓨처소스의 조사에 따르면 액션캠 시장은 2016년까지 꾸준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시장에서의 액션캠 성장속도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 한국 액션캠 시장이다. 이제 막 시작된 한국 액션캠 시장의 정확한 매출 규모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2011년 6월부터 액션캠 전문기업 고프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수입원 세파스가 공개한 IDC 자료에 따르면 2011년의 매출 실적이 6억이던 것이 2012년에는 31억으로 5배 성장했고, 2013년에는 9월까지 7140대를 판매하며 37억의 매출을 올렸다.

 

고프로 측은 2013년 말까지 1만 4000대를 판매해 75억의 매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11년 6억 매출과 비교하면 2년새 10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수치다.

 

▲ '정글의 법칙', '해피투게더', '1박 2일', '무한도전' 등에 종종 사용되는 고프로 액션캠(사진출처 :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고프로가 이처럼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모터사이클, 자전거, 패러글라이딩, 웨이크보드,스노우보드 등 익스트림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각종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협찬해 일반인들에게 액션캠의 존재를 각인시킨 것이 주효했다. 현재까지도 고프로의 액션캠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사용되면서 기존 방송 카메라로 보여주기 어려웠던 독특한 앵들의 영상을 만들고 있다.

 

▲ 전 세계 액션캠 시장의 23.5% 점유율을 차지한 고프로

 

액션캠 전문기업 고프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액션캠 제조사다. 고프로의 액션캠 세계 시장 점유율은 23.5%로 가장 많으며, 산요, 컨투어, 소니 등이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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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7일 출시된 고프로 히어로3+ 액션캠

 

고프로는 지난 10월 7일 ‘고프로 히어로3+ 블랙/실버/화이트 에디션’이라는 최고급 사양의 액션캠을 국내에 내놓았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리겠다는 듯 고프로 액션캠 중 최고 사양인 히어로3+ 블랙 에디션은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1200만 화소의 사진을 초당 3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도 있다. 여기에 와이파이 지원, 테크니컬러사의 인증을 받은 독자적인 ‘프로튠 모드(Protune Mode)는 촬영한 영상을 다양하게 보정할 수 있어 전문 영상물 제작에 효과적이다.  

 

 

한국에서 개발·생산되는 액션캠 '아이쏘우'

 

 

다른 카메라와 캠코더 시장과 달리 액션캠 시장이 호황을 누리자 다른 액션캠 제조사들도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프로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작년부터 아이쏘우(Isaw)란 브랜드의 액션캠을 출시하기 시작한 토종 액션캠 제조사 (주)아몬은 제품 출시 1년 만에 이미 2배 이상 성장했다.

 

아이쏘우의 장점은 ‘Made in Korea’라는 데 있다. 다른 제품들과 달리 아이쏘우는 한국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따라서 고프로보다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고 AS나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피드백이 빨라 국내외에서 고루 성장하고 있다.

 

▲ 국내에서 만들어진 아이쏘우 익스트림 액션캠

 

이유재 아몬 국내영업 담당자는 “액션캠 시장은 아직 더 성장할 것이다”라며 “우리나라 시장은 이제 막 액션캠이 알려지기 시작한 탓에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이 많이 찾지만 그 보다 일찌감치 액션캠 시장이 성장한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등산이나 자전거를 이용할 때도 많이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들처럼 등산과 자전거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전거 이용자들은 영상 촬영 용도 외에도 주행 중 ‘블랙박스’ 용도로도 애용하고 있어 아몬은 액션캠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니, 첨단 디지털 기술과 광학기술이 집약된 액션캠으로 '승부'

 

 

고프로와 아이쏘우가 국내 액션캠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익히 알려졌듯이 소니는 방송용 카메라를 비롯해 캠코더, DSLR, 미러리스 카메라 등 촬영장비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는 액션캠 시장에서 큰 빛을 못 봤지만 ‘제대로 된’ 액션캠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 소니가 야심차게 출시한 액션캠 'HDR-AS30V'

 

소니가 이번에 출시한 HDR-AS30V는 GPS와 NFC, 와이파이(Wi-Fi) 등을 모두 갖췄고 이면조사형 대형 CMOS 센서를 갖춰 저조도 상황에서도 우수한 화질을 구현한다. 여기에 170도 와이드 앵글의 칼자이스 테사 렌즈를 채용하고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여 촬영 편의성을 높였다.

 

장지나 소니코리아 카메라 홍보 담당은 “국내 액션캠 시장은 매년 1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13년의 시장 규모는 약 3만대 규모로 추정된다”며 “이 중 소니 액션캠이 약 3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체 조사결과를 밝혔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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