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년후 충돌할 `스미스 구름'서 자기장 발견

 

초속 240㎞로 우리은하를 향해 돌진해 오는 거대한 가스 구름 안에는 강력한 자기장이 숨어 있어 우리은하와 충돌 때 파괴를 막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호주와 미국 과학자들은 이른바 `스미스 구름'으로 불리는 길이 1만1천광년, 폭 2천500광년의 거대한 수소 가스 구름이 3천만년 후에 우리은하와 합쳐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첨단 망원경으로 관찰한 결과 구름의 깊은 내부에 자기장이 있어 우리은하 안으로 돌진할 때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할 것이라고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뉴멕시코주의 칼 잰스키 전파망원경 네트워크(VLA)와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있는 세계 최대의 회전 전파망원경인 로버트 버드 그린뱅크 전파망원경(GBT)으로 스미스 구름을 관찰해 이런 연구 결과를 얻었으며 이는 대부분의 고속구름(HVC)들이 은하들과 합쳐질 때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구름은 1963년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에서 연구중이던 미국 천문학자 게일 스미스에 의해 발견됐으며 미국 과학자들은 지난 2008년 이 구름이 우리은하와 함께 돌면서 시속 90만㎞로 우리 은하 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스미스 구름은 약 7천만년 전 이미 한 차례 우리은하 원반을 지나간 적이 있으며 현재 우리은하 원반에 8천 광년 거리로 다가와 재진입을 시작한 상태이다.

 

학자들은 이 구름 안에 우리 태양과 같은 별을 100만개나 만들어낼 수 있는 분량의 수소가 들어 있으며 우리은하에 충돌할 때 수많은 별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스미스 구름이 우리은하를 둘러싼 뜨거운 이온화 가스 무리(대기)를 통과할 때 파괴되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우리은하의 뜨거운 대기는 대부분의 별이 형성되는 은하 원반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 수소 구름을 파괴해 버릴 것"이라면서 "새로운 관찰 결과 이미 HVC 중 하나가 잘게 부서지는 중이지만 보호 역할을 하는 자기장이 구름을 보호해 은하로 뚫고 들어올 때 파괴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은하 주위에는 수백개의 HVC들이 이동하고 있지만 우리은하의 회전과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HVC들이 은하가 형성되고 남은 구성 물질들이거나 수십억년 전 은하간 충돌의 잔유물일 것으로 보고 있다.

 

HVC는 매우 크지만 이를 구성하는 가스는 매우 희박하며 컴퓨터 시뮬레이션 상으로는 이런 구름이 은하의 무리를 뚫고 원반 속으로 들어올 때 살아남을 만한 중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HVC가 은하 원반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의문을 품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HVC가 은하 무리를 통과할 때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는 운석처럼 타버리지 않도록 자기장이 보호 역할을 한다고 믿을만한 이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자기장이 어떻게 해서 형성됐는지는 아직 의문이라면서 "우리가 관찰한 자기장은 현재의 상태로는 존재하기에 너무 크다. 이 자기장은 아마도 은하 무리를 통과할 때 구름의 운동에 의해 확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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