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것은 분명한 이점이 있다. 혼란을 주지 않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며 깔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 것도 좋지만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혼란을 주고 기능 작동 중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제품을 볼 때, 흔히 '기본기'를 따진다. 그 제품이 가져야 할 당연한 것들을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 이 외에 부가기능들이 사용자에게 만족을 주면 좋은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흔히 말하는 명품이나 명기들은 뛰어난 제품의 기본 완성도와 함께 유무형의 플러스 알파들이 더해지면서 가치를 인정 받게 된다. PC도 다르지 않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사용자가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이 사랑받는다.

 

앱코에서 선보인 미니타워 PC 케이스, 엔코어(NCORE) 프린스 USB 3.0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깔끔한 디자인과 활용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

 

앱코 엔코어 프린스 3.0의 디자인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단순' 그 자체. 군더더기 없는 라인이 강조되어 있으며, 큰 포인트 없이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난하다는 것이 장점일 수 있겠지만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다. 그런 점을 이 제품에서는 유광 처리된 전면 베젤로 해결하려 했다. 전체적으로 간결한 라인을 써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느낌을 연출한 것이 특징.

 

 

▲ 유광 처리된 전면 베젤과 함께 깔끔한 라인이 돋보이는 앱코 엔코어 프린스 3.0

 

전면은 미니타워이기 때문에 5.25형 베이가 한 개만 노출되어 있다. 때문에 5.25형 장치를 다수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PC 활용에 제약을 받게 된다는 점 참고하자. 반면, 광학 드라이브 장치를 한 개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하다.

 

5.25형 베이 하단에는 3.5형 외부 베이 1개가 노출되어 있다. 카드 리더기나 기타 외부 장치를 사용할 때 좋다. 5.25형 베이와 3.5 베이 사이에는 전원 버튼이 자리하고 있는데, 버튼 주변에 포인트를 줘 쉽게 인지하는 효과와 함께 시각적 요소도 강조했다.

 

▲ 전원 버튼과 재시작 버튼, USB 단자,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등이 가지런히 위치해 있다.

 

정면 기준으로 우측에는 USB 단자와 재시작 버튼,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전원버튼 옆에 장착했다면 자칫 지저분한 느낌을 줄 수 있었지만 수직으로 배치하면서 어느 정도 깔끔한 느낌을 준다. 특징이라면 USB 3.0 단자 한 개 제공된다는 점인데, 최근 이를 사용하는 장치가 늘고 있는 만큼 이 제품의 장점이라 하겠다.

 

 

▲ 미니타워 특유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는 측후면.

 

제품의 측후면을 보면 여느 케이스와 다르지 않지만 미니타워 케이스이기에 PCI 슬롯의 배치가 기존 7개에서 4개로 축소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외적인 요소는 일반 미들타워와 차이가 없다. 일반 ATX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메인보드 백패널 베이, 80mm 냉각팬 통풍구가 자리했다.

 

측면에도 공기 흐름을 위한 통풍구가 마련돼 있다. 그래픽카드를 위한 것이라 강조되고 있으나 위치가 다소 애매한데, 사실상 CPU를 위한 것이라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넉넉한 내부 공간 돋보여...

 

이번에는 실내를 들여다 보자. 미니타워 케이스라 메인보드 장착 공간은 제한적이다. 여기에서는 m-ATX나 ITX 등 소형 폼팩터 장착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비규격 소형 메인보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구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 넉넉한 실내 공간. 미니타워 규격으로는 제법 여유로운 편에 속한다.

 

▲ 5.25형 베이와 3.5형 베이. 각각 2개와 3개씩 장치를 탑재할 수 있다.

 

소형 폼팩터이기에 확장성도 미들타워 대비 좋은 편은 아니다. 5.25형 베이는 2개가 있지만 실제 외부 노출되는 베이는 1개 뿐이다. 3.5형 베이는 총 3개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 중 한 개를 외부로 배치하면 하드디스크는 2개 장착 가능한 구조다.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요즘 SSD 같은 2.5형 저장장치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하단에 별도 나사홀을 배치했다. 아쉬움이 약간은 상쇄되는 부분이지만 사전에 정보를 확인하지 않으면 단순 구멍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SSD 장착부라는 점을 인식하도록 라인을 인쇄했다면 어땠을까?

 

▲ 바닥에 2.5형 장치를 장착할 수 있는 나사홀이 있다. SSD를 여기에 장착하면 된다.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은 여유롭다. 최대 320mm 길이를 가진 제품이라면 쉽게 장착 가능하다. 일부 비 레퍼런스 규격이나 듀얼 GPU 기반의 그래픽카드가 아니라면 대부분 장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드시 사전에 장착할 그래픽카드의 길이는 필히 확인해야 할 듯 하다.

 

▲ 후면에 장착된 80mm 냉각팬.

 

전면이나 후면에는 각각 냉각팬을 장착할 수 있는 홀이 있다. 후면은 80mm, 전면은 120mm 냉각팬을 각각 장착할 수 있고 후면은 기본 장착돼 있다. 전면에는 사용자가 별도로 구매해 장착해야 하는데, 전면 베젤 구조상 뛰어난 냉각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케이블, 인쇄 상태는 좋고 연결이 간편하게 정리됐다.

 

▲ 외부 USB 3.0 단자를 활용하기 위한 확장 헤더가 제공된다.

 

작지만 기본기 자체가 탄탄한 미니타워 케이스

 

앱코 엔코어 프린스 USB 3.0 케이스의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약 2만1000원 상당이다. 일반 미들타워 케이스가 3만 원대 후반에서 5만 원대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렴하다고 생각되지만 무엇보다 이런 소형 폼팩터는 사용 환경을 명확하게 정의 내리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므로 가격보다는 디자인이나 구성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제품의 디자인과 구성은? 기본기 자체는 탄탄해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이보다 더 뛰어난 디자인과 구성을 갖춘 제품이 존재하지만 그런 제품을 2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까?

 

공간의 활용성과 깔끔한 디자인. 앱코 엔코어 프린스 USB 3.0은 깔끔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 사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소형 폼팩터급이 갖는 가벼움과 민첩함을 누리고 싶은 소비자에게 알맞을 듯 하다.

 

 

글 / 테크니컬라이터팀

기획 /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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