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공개될 삼성전자 갤럭시S5(이하 갤S5)에 들어갈 그래픽코어는 ARM 기반일까 아니면 이매지네이션일까? ARM 관계자가 확답은 하지 않았지만, 갤S5에는 ARM의 말리(Mali)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ARM은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지난 10월 발표한 신형 그래픽코어 T760과 T720에 대해 소개했다.

 

* 일반 컴퓨터의 머리가 중앙처리장치(CPU)라면, 스마트폰의 머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PC와 달리 스마트폰 AP는 연산을 담당하는 CPU와 그래픽을 담당하는 GPU, 그외 각종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 등으로 세분화된다.

 

▲ 말리 T760 구성도 (출처-ARM)

▲ 말리 T720 구성도 (출처-ARM)

 

이 자리에서 앤드류 롯츠(Andrew Loats) ARM 미디어 프로세싱 사업부 매니저는 "이번에 나온 말리 T760은 종전 말리 T604보다 성능 및 전력 효율에서 400%가 향상됐고, T720은 종전 T4xx보다 150% 향상됐다"며 "T760은 최대 16개까지 쉐이더코어를 배치할 수 있기 때문에 고사양 단말기에 적합하며, T604는 중고가형 제품이 적절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제품의 특징과 함께 롯츠 매니저는 현재 시장에서 말리 GPU가 차지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억5200만대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말리 프로세서를 썼고, 올해 3억대 이상이 이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년간 수량 기준으로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말리는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20%, 태블릿의 50%, TV의 70% 이상이 말리를 그래픽코어로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과 TV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ARM 말리의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애플이 A시리즈 프로세서에 탑재했던 그래픽코어 이름을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이라고 명명했지만, 최근 애플GPU라고 표기하면서 관계 변화가 있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말리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가능케 했다.

 

그렇다면 하이엔드 제품에 적합한 T760은 어떤 제품에 가장 먼저 채택될까?

 

▲ ARM의 하이엔드급 GPU 코어 로드맵 (출처-ARM)

 

롯츠 매니저는 "새로운 코어가 발표된 후 제품에 들어가는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제품은 발표 후 7개월만에 제품이 나왔다"고 말했다. 즉, 이번 말리 T760이나 720 채택 제품은 종전 7개월보다 더 빨리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고려할 때, 내년 3~4월 경 출시될 스마트폰에 말리 T760이나 T720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제조사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삼성전자이며, 대상 모델은 갤S5다. 최근 몇년간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를 3월에 발표한 후 4~5월경 출시했는데, 새로운 말리 GPU의 탑재 시기와 비교할 때 등장 시기가 비슷하다. 가능성을 놓고 보면, 갤S5에 T760이 최초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

 

다만, 삼성전자가 최근 말리와 함께 파워VR을 병행해 쓰고 있기 때문에 ARM 측은 갤S5에 T760이 처음 들어가느냐는 질문에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ARM이 이번에 출시한 T720은 종전 출시한 T4xx 시리즈와 비교할 때 사양 면에서 월등히 높아졌기 때문에 향후 중가형 단말기에 T4xx를 대체해 대거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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