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광대역 LTE-A' 신조어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던 SK텔레콤이 '광대역 LTE-A'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함에 따라 업계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 SK텔레콤의 광대역 LTE-A 홍보판 모습 (출처-SK텔레콤)

 

KT는 지난 9월 1일, 광대역 LTE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서 '광대역 LTE-A'라는 명칭을 처음 선보였다. 새로운 광대역 LTE에 기존 할당받은 900MHz 주파수를 주파수집성기술(CA)로 묶어 서비스하므로, 종전 서비스와 차별되기 때문에 새로운 용어 '광대역 LTE-A'를 선보였다.

 

그런데 당시 이통업계는 말이 많았다. KT가 표준과 관계없는 마케팅 용어를 만들어 쓴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당시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없는 용어를 만들었다"며 "LTE, LTE-A도 아닌 광대역 LTE-A는 또 뭐냐?"며 KT 측의 용어 사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SK텔레콤도 KT와 별반 다르지 않다. SK텔레콤은 28일, 'SK텔레콤, 국내 최초 3배 빠른 광대역 LTE-A 시연'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놓았다. 통신 관련 출입기자단을 분당 사옥으로 초청, 시연 행사까지 열었다.

 

SK텔레콤은 20MHz 대역폭 1.8GHz 광대역 주파수와 10MHz의 800MHz 주파수 대역을 CA로 묶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광대역 LTE-A'라고 명명했다. 이는 KT가 지난 9월 말했던 논리와 차이가 있다.

 

KT 관계자는 "애초에 '광대역 LTE-A'라는 말은 KT가 광대역과 LTE-A 서비스를 모두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알리고자 사용한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광대역 LTE-A 상용화'라는 용어를 옳게 쓰려면 '광대역, LTE-A 상용화'나 '광대역/LTE-A 상용화' 등으로 표현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자칫 소비자가 오인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단어를 사용하는데 두 단어를 바로 붙여 쓰면 '그리고'로 이해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어서 그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광대역 LTE-A'라는 용어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에 선보인 광대역 LTE-A를 통해 무선 인터넷 속도가 최대 225Mbps가 되며, 상용화 시기는 관련 단말기가 나오는 내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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