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 시장과 함께 렌즈 어댑터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렌즈 어댑터는 필름 카메라에 쓰던 MF 렌즈를 미러리스 카메라에 연결해주는 액세서리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반사 미러가 없는 만큼 이미지 센서부터 렌즈면 사이 거리가 짧다. 이 덕분에 미러리스 카메라는 SLR 카메라에 비해 MF 렌즈 사용 제약이 덜하며, SLR 카메라에는 마운트할 수 없는 RF 방식 렌즈도 사용할 수 있다.
▲보이그랜더 헬리코이드 어댑터 출처 : 보이그랜더 홈 페이지
이미 보이그랜더는 자사 VM 마운트 렌즈를 소니 E 마운트 & 마이크로포서즈 마운트 미러리스 카메라에 체결해주는 어댑터를 선보였다. 여기에 최단 촬영 거리를 단축시켜주는 헬리코이드 어댑터 출시도 예고했다. RF 렌즈들은 특성상 최단 촬영 거리가 50cm 이상으로 긴데, 헬리코이드 어댑터 사용 시 이 최단 촬영 거리가 짧아진다.
▲후지필름 XF-M 마운트 어댑터
후지필름 역시 라이카 M 마운트 렌즈를 XF 마운트 미러리스 카메라에 장착시켜주는 렌즈 어댑터를 판매중이다. 후지필름 렌즈 어댑터는 렌즈의 수치와 왜곡을 보정하는 기능도 지녔다. 수십 종의 EF 렌즈군을 보유한 캐논 역시 EF-M 마운트 어댑터를 지원하며 니콘 역시 1 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에 니콘 니코르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렌즈 어댑터를 발표했다.
▲소니 LA-EA4 출처 : 소니 홈 페이지
이 가운데, 렌즈 호환에 가장 열심인 제조사가 바로 소니다. 소니는 알파 마운트 렌즈를 E / FE 마운트 미러리스 카메라에 연결해주는 렌즈 어댑터 LA-EA 시리즈 제품군을 보유했다. 소니 LA-EA 시리즈 모델 가운데 LA-EA2 / LA-EA4의 경우 반투명 미러가 도입돼 알파 마운트 렌즈 사용 시 AF까지 지원된다.
향후 미러리스 카메라와 렌즈 어댑터를 사용한 카메라-렌즈 이종교배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미 보이그랜더, 호루스벤누 등 카메라 액세서리 제조사들이 저마다 렌즈 어댑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시중에는 APS-C 타입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35mm 초점 거리를 구현해주는 렌즈 어댑터도 출시된 상태다. 특히, MF 렌즈의 초점 거리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35mm 미러리스 카메라가 출시됨에 따라 렌즈 어댑터와 MF 렌즈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한다.
어댑터 제조기술 발달도 렌즈 어댑터 시장을 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렌즈 어댑터들은 카메라와 렌즈 통신용 전자 접점이 없어 노출 측정이 어려웠고, 조리개 조절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렌즈 어댑터에 전자 접점 및 조리개 조절 장치를 속속 추가하고 있어 이러한 제약은 곧 사라질 전망이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