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 시크릿 노트에 이은 또 하나의 시크릿 시리즈 '베가 시크릿 업'이 공개됐다.
시크릿 업은 전작 시크릿 노트에 비해 화면크기가 5.9인치에서 5.6인치로 작아지고 램이 3GB에서 2GB로 낮아졌지만 기능은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사생활 보호 기능이 한층 강화된 것은 물론 더욱 다양하고 편리해진 기능들로 단단히 무장했다. 특히 이번에는 사운드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5일 팬택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만나본 베가 시크릿 업은 무엇보다 음질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시크릿 업은 시크릿 노트에 이어 무손실 음원 재생(FLAC, 24bit/192KHz)을 지원하고 퀄컴사의 DRE 기술을 적용, SNR(신호 대 노이즈) 성능을 향상시켜 더욱 고품질의 음질을 제공하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크릿 업의 음질이 돋보이는 것은 스마트폰 최초로 진동형 스피커가 적용된 '사운드 케이스'를 지원해 더욱 역동적인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배터리 커버 대신 사운드 케이스를 끼우면 별도의 음향 장치 없이도 여러 사람들과 동시에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직접 종이상자에 시크릿 업을 올려 놓고 음악을 재생하니 별도 스피커 장비에 연결한 것처럼 확실히 소리가 풍부해졌다.
팬택 관계자는 "진동형 스피커란 접촉된 매개체에 따라 음량과 음색을 변화시켜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인 사운드를 구현해주는 스피커"로 "종이 상자와 같이 공명할 수 있는 물체와 접촉시킬 경우 그 효과는 배가 된다"고 설명했다.
사운드 케이스는 제품과 별도로 판매되며, 시중에 종이 박스와 함께 세트로 6만원 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단 팬택은 시크릿 업 초기 구매자 2만명에게는 케이스를 무료 제공한다.
신제품은 사생활 보호 기능도 진화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시크릿 블라인드' 기능. 이 기능은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등 사람들이 밀집한 장소에서 옆 사람이 내 스마트폰을 볼 수 없도록 화면을 가릴 수 있는 기능이다.
화면 상단의 상태 알림바에 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아래로 내렸더니 시크릿 블라인드가 나타나 화면이 가려졌다. 공공장소에서 프라이버시 관련된 카카오톡, 메시지 또는 보안이 요구되는 금융서비스 비밀번호 입력시 아주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블라인드의 이미지와 투명도, 가리고 싶은 부분의 높낮이는 별도로 설정이 가능하다.
시크릿 알림 기능도 추가됐다. 시크릿 알림은 '시크릿 키'를 통한 지문인식으로 특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숨길 수 있는 '시크릿 앱스'에 추가하면 수신 시에도 알림 차단이 가능해 숨겨둔 앱의 노출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 설정 메뉴에서 시크릿 모드를 클릭한 뒤 시크릿 알림 켜짐을 누르면 사용 가능하다.
이밖에도 시크릿 업은 2.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315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색상은 실키 화이트, 아이리쉬 블랙 2종으로 오는 10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제품 출고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90만원 초반대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경 기자 vvvllv@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