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가 3조원을 육박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약 15% 규모를 차지, 불황 속에서도 소셜커머스는 차세대 유통 채널로 떠오르며 고공행진 중이다.

 

그래서 올해 소셜커머스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업계간 공격적인 마케팅과 물량공세, 소셜커머스간 인수·합병, 신규 진입 기업 확대 등 그 어느때보다 업계는 활발하게 움직였다. 확실한 업계 1위를 손꼽기 어려운 과점시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에도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커머스 지역에서 전국으로 '배송상품' 집중

 

소설커머스는 ‘지역상품 공동구매’로 시작됐다. 그러나 지역기반 상품 개발 및 유치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올 한 해 동안은 배송상품, 여행·문화 등 ‘쇼핑’에 집중한 상품판매로 업계의 중심이 바뀌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실제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의 쇼핑사업 매출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일례로 CJ오클락은 매일 할인율이 높아지는 ‘프라이스 다운’과 동영상 상품소개 코너인 ‘비디오클락’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프라이스 다운은 매일매일 1%씩 가격이 할인되는 명품샵 서비스다. 주로 명품가방, 지갑 등을 판매하는데, 가격 하락 추이를 지켜보다가 원하는 금액까지 떨어졌을 때 구매를 결정할 수 있어 명품마니아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재는 샤넬, 프라다, 발렌시아가, 토즈 등의 가방을 10~22%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위메프는 ‘위메프 박스’를 통해 최근 급증한 해외 구매족에게 더 싸고 더 안전하게 해외구매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캐시백 사이트인 이베이츠와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 편의를 증진시켰다.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소셜커머스의 자체 브랜드(PB)도 등장했다. 판매업체가 직접 상품 기획부터 참여해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것. 기존 공산품에 국한되어 있던 PB상품이 서비스 상품까지 확장되는 등 점차 PB브랜드가 다각화되고 있다. 

 

티몬은 최근 에스테틱 PB인 ‘눈의 여왕’을 신설, 우수 에스테틱 업체의 뷰티 서비스를 티몬이 직접 기획해 판매해 기존 지역 상품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오픈마켓, 대기업도 소셜커머스 시장에 가세

 

소셜커머스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기존 유통업계도 이들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들을 속속 내놓았다. 온라인 쇼핑의 주력 채널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픈마켓들은 기획전, 신규 서비스 형태로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11번가는 '쇼킹딜', 옥션 '올킬', 지마켓 'G9' 등 자사의 카테고리별 MD가 직접 주력 상품을 선별해 일정기간 높은 할인율로 판매하는 쇼핑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기업 유통 업계도 소셜커머스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저 시장 진입에 성공한 CJ오쇼핑이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CJ오클락도 최근 홈쇼핑처럼 전화 주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월 홈플러스가 론칭한 ‘디투 (DD Today)’는 주 2회에 걸쳐 최대 80%의 높은 세일가로 제공, 기존의 소셜커머스와는 달리 단 한 명이 구매해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내걸었다.

 

LG생활건강은 소셜커머스에 방문판매 시스템을 결합한 소셜 뷰티 플랫폼 ‘뷰티앤써(BEAUTY N’SER)’를 론칭하는 등 대형유통사들의 소셜커머스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쿠팡 모바일

 

손 안의 소셜커머스 모바일 거래 활발

 

올해 소셜커머스의 매출 일등공신으로 모바일을 빼놓을 수 없다. 소셜커머스뿐 아니라 올해 유통업계 전반으로 '모바일 쇼핑'은 뜨거운 화두였다.

 

특히 소량 상품을 선별해 제공하는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맞춤 서비스를 구현, 오픈마켓에 비해 더 적합한 채널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팡은 올 초 쉽고 재미있는 쇼핑 컨셉트로 모바일 앱을 개편해 잡지를 넘겨보는 듯한 UI를 구현하고 독특한 상품을 판매하는 '오늘의 발견' 등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 7월 기준으로 소셜커머스의 모바일 거래 비중은 46.1%로 유통업체 중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재 소셜커머스는 전체 온라인거래 규모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가 올해 3년차에 접어들며 성장·확장기를 거치고 있다”며 “향후 2~3년간 소셜커머스 업계는 다양한 성장통을 겪으며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효정 기자 hong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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