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CES 2014에 앞서 105인치 UHD TV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이전에도 100인치 이상 크기로 된 TV는 공개됐지만 LG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21 : 9 화면비에 UHD 해상도, 그리고 곡면으로 된 제품이라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은 이 TV의 패널 구동방식이 OLED가 아니라 LED TV,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LED 백라이트 유닛을 사용하는 UHD 해상도의 LCD TV라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LCD 패널로 곡면 TV를 만든다는 게 무척 어려웠다. 바로 빛을 생성하는 백라이트 유닛이 뒤쪽에 위치해야 하기 때문. 그와 달리 OLED 패널은 픽셀 하나 하나가 자체 발광해 LCD 패널처럼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 없어 더 얇고 유연한 제조가 가능하다.

 

송근영 LG전자 과장은 “OLED TV가 곡면화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LCD 패널이 휘어지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작은 화면은 휘거나 구부러지게 만드는 것이 힘들지만 화면 크기가 커질수록 더 잘 휘어지므로 105인치 대화면에서라면 OLED TV 못잖은 곡률도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OLED는 수율 낮고 비싸서 비효율적

 

▲ LG전자는 9월 IFA에서 77인치 UHD 곡면 OLED TV를 공개했지만 내년 CES에서는 OLED가 아닌 LCD를 사용한 UHD 곡면 TV를 공개한다.(사진출처-LG전자)

 

LCD TV보다 OLED TV가 곡면 TV 만들기 더 쉽다는 건 학계와 엔지니어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105인치 곡면 TV를 LCD로 만들었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 공학박사는 두 제조사가 LCD 패널을 사용해 곡면 TV를 만든 것에 대해 “곡면 만들기는 기본적으로 OLED가 더 편한데 OLED는 양산할 수 있을 정도로 수율이 안 나오고 가격이 무척 비싸다. 그렇기 때문에 범용은 아니고, 아주 프리미엄 제품으로 CES를 겨냥해서 105인치 UHD 곡면 TV를 선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OLED TV를 이 크기로 만든다고 하면 생산 단가가 훨씬 높아진다는 얘기다.

 

LCD로 만들면 OLED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105인치 UHD 곡면 TV의 가격은 현재 시판 중인 TV의 가격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근영 LG전자 HE 홍보과장은 “105인치 곡면 UHD TV는 LG전자가 2014년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 제품의 정확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천만 원대, 1억 원에 가까운 수천만 원대가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가격을 예측했다. 아울러 “대화면 UHD 해상도 TV는 아직 대중화되기에는 힘든 제품임에 틀림 없다”고 설명했다.

 

송철규 삼성전자 홍보과장도 삼성전자의 105인치 UHD 곡면 TV에 대해 “양산해 판매하는 개념이 아닌 프로토 타입”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내년 중 판매할지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플래그십 제품에 따른 상징성이 크며 설령 시판한다 해도 구매가 많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UHD 영화 콘텐츠에 특화된 21 : 9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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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도 CES 2014에서 105인치 UHD 곡면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TV 또한 21 : 9 비율로 제작돼 시네마스코프 비율의 영화를 꽉 찬 화면으로 보여줄 수 있다.(사진출처-삼성전자)

 

LG전자와 삼성전자의 105인치 UHD 곡면 TV는 모두 5120x2160 해상도를 지원하는 21:9 화면비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영상 콘텐츠들이 16 : 9 비율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넓은 화면인 셈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두 회사의 와이드스크린 TV에 대해 “현재 UHD 해상도로 제작된 콘텐츠 대부분이 영화이며, 블록버스터급 영화 상당수가 2.35 : 1 시네마스코프 화면비로 촬영되고 있는 만큼 대형 UHD TV에 가장 적합한 화면비”라고 설명했다. 21 : 9 화면비를 환산하면 2.33: 1 화면비가 돼 와이드스크린 영화를 감상할 때 105인치를 꽉 채워 볼 수 있게 된다.

 

송근영 LG전자 과장은 “일반적인 3840x2160 해상도의 16 : 9 영상이 입력된다면 16 : 9 비율만 보이게 된다”며 “남는 영역(5 : 9)을 빈 칸으로 두거나 화면을 좌측이나 우측, 혹은 화면 중앙에 둘 수도 있고 이 때 남는 영역에 위젯이나 스마트 TV의 기능들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5120x2160 21 : 9 해상도와 LCD로 만든 곡면 디스플레이, 아직 낯설고 이질적이지만 제조사들은 TV가 갈수록 커지고, 선명해지고 있는 만큼 아이맥스 같은 시각적 체험을 위해서는 곡면이 필수라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기술과 크기의 제약이 있었지만 이제는 LCD 패널과 LED 백라이트 유닛으로도 곡면 설계가 가능해져 향후 곡면 TV의 증가를 예견하게 된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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