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부정적 경험 통해 학습 되는 것"…"학습 통해 두려움 벗어날 수 있어"

 

사람은 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일까. 공포는 어디서 오고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일까.

 

두려움은 대부분 부정적 경험을 통해 '학습' 되는 것으로, 학습이 된 것인 만큼 마찬가지로 학습을 통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나왔다.

 

더나은삶정신과의원 원장이자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로 있는 정신과 의사 문요한씨는 11일 건강보험공단이 발행하는 월간 '건강보험' 2014년 1월호에 기고한 '굿바이 두려움!'이란 칼럼에서 두려움의 원인과 극복방법을 제시했다.

 

그가 말한 바로는 공포증이란 동물, 물, 피, 모서리, 긴 단어 등 전혀 두려워할 필요 없거나 조금만 두려워해도 될 대상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두려움 가운데 일부는 타고나는 것이다. 아이들은 생후 5~7개월이면 두려움을 느낀다. 천둥소리 같은 큰 소리, 높은 곳, 어둠, 낯선 사람 등을 두려워한다. 특히 부모한테서 떨어지는 경험은 가장 흔한 두려움의 원인이다.

 

하지만 대부분 두려움은 태어나고 나서 부정적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후천적으로 학습 된다.

 

이를테면 태어나서 뱀을 한 번도 보지 않고 실험실에서 자란 원숭이를 예로 들어보자. 이 실험실 원숭이는 뱀을 보고도 무섭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원숭이가 뱀을 보고 무서워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게 된다면 똑같이 뱀을 보고 무서워한다. 아주 빠르게 학습이 되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개를 무서워한다면 어린 시절에 개에게 물린 부정적 경험이 조건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이 두려움은 학습 된 것처럼, 두려움에서 빠져나오는 길도 학습할 수 있다.

 

이제 뱀을 보고 두려워하게 된 실험실 원숭이를 이번에는 뱀을 무서워 않는 야생의 원숭이들과 지내게 해보면 어떻게 될까? 실험실 원숭이는 다시 뱀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이런 원리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병원에서 주사기만 보고도 우는 아이들이 많은데 실제 아파서일 수도 있지만, 다른 아이들이 우는 것을 보고 무서워서 따라 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주사실 앞에서 울지 않고 주사를 잘 맞는 아이들의 동영상을 보여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우는 아이들이 줄어든다.

 

이처럼 두려움은 그것이 아무리 크더라도 피하지 말고 능동적이고 점진적으로 자신을 두려움에 노출하면 두려움을 넘어 자유로 나아갈 수 있다고 문씨는 강조했다.

 

문 원장은 두려움은 생리적이고 심리적인 반응일 뿐이니 적으로 끔찍하게 여기지 말고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넘어서겠다는 의지로, 두려움을 느낄 때 생각을 멈추고 자신의 일에 초점을 맞춰 집중하라며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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