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데이터 폭증에 따른 통신망 과부화 이슈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통신과 컴퓨팅 분야가 협력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데이터 가상화 기술이 나왔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인텔과 차세대 기지국 기술 'vRAN(virtualized Radio Access Network)'을 광대역 주파수 분할 LTE(LTE FDD) 환경에서의 시연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vRAN’은 각 LTE 기지국 가상화 기술로, 트래픽을 분산시켜 처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기지국 별로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처리 기능이 중앙집중국사에 설치된 가상화된 범용 네트워크 장비를 통해 통합적으로 처리된다.

 

▲ SK텔레콤과 인텔 직원이 vRAN 시연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출처 - SK텔레콤 제공)

 

이번 시연은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 서버로 구성된 기지국에 컴퓨팅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후, LTE FDD 방식의 무선 환경에서 고속의 데이터를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송수신하는 것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재의 기지국 형태는 각각의 제조업체에서 통신기능 별로 설비를 만들고 이 설비에 맞춰 네트워크 기능을 만드는 탓에 외부 중소업체에서 새로운 네트워크 기능을 개발하더라도 적용시키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하지만, ‘vRAN’이 적용되면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듯 범용 네트워크 장비에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들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만으로 설치 및 제거할 수 있다. 중소업체도 손쉽게 네트워크 기능의 개발 및 적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향후 폭증하는 데이터 수용을 위해 통신과 IT 분야 융합을 통한 네트워크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협력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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