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잘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실력과 더불어 ‘장비’도 좋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하드웨어의 성능과 사용하는 입력장치, 즉 키보드와 마우스 등의 성능이 게임 실력에도 영향을 끼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결과 ‘게이밍 기어’라고 불리는 게임 환경에 특화된 하드웨어 카테고리가 따로 생길 정도로 관련 시장은 게임 시장의 발전과 더불어 계속 확장 추세에 있다.

 

보통은 음악이나 영화 등을 감상하거나 채팅 용도로만 쓰이던 헤드셋도 훌륭한 게이밍 기어의 일원이다. 혼자 하는 게임보다 여럿이 함께 하는 게임들이 대세가 되면서 동료들과 음성을 통해 의견을 빠르게 주고 받는데 헤드셋만한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 앱코 해커 G900

 

게임용 헤드셋 시장에서도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토종 주변기기 브랜드 앱코(ABKO)의 ‘해커(Hacker)’ 시리즈 헤드셋이 그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최근 앱코 해커 헤드셋 중 인기 모델인 G900 모델이 새해인 2014년을 맞아 새롭게 리뉴얼됐다.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의 장점은 유지하고 단점은 개선해 한층 더 파워업한 것.

 

▲ 중후한 블랙 컬러에 강렬한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

 

앱코 해커 시리즈 게이밍 기어들은 전체적으로 동일한 패밀리 룩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중후한 검정 몸체에 강렬한 붉은 색으로 포인트를 준 특유의 색조합은 어디서든 앱코 해커 시리즈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해 주는 하나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았다. 이는 리뉴얼된 G900 모델도 예외는 아니다.

 

리뉴얼됐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G900의 전체적인 외형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이는 기존의 디자인이 실제 사용하는데 딱히 큰 문제가 없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 귀를 덮는 하우징은 외부 소리를 차단하고 게임 사운드와 음성에 집중하기 좋다

 

앱코 해커 G900은 하우징이 귀를 덮는 오버이어 방식의 헤드셋이다. 외부의 불필요한 소리를 최대한 차단하는 형태로 게임의 각종 사운드나 동료들의 음성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한다. 40mm의 드라이버 유닛은 게임 속 각종 사운드를 생생한 음질로 제공, 게이머가 상황 파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해 줌은 물론 동료들의 음성 또한 또렷하게 전달해 준다.

 

▲ 푹신한 이어 쿠션으로 장시간 착용시 사용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하우징의 크기는 성인 남성의 귀보다 약간 큰 정도이며, 인조가죽을 사용한 부드러운 이어쿠션으로 편안한 밀착감과 더불어 장시간 착용 시 귀에 주는 부담을 줄였다. 또 얼굴 각도에 맞게 하우징의 각도가 조절되는 구조에 길이 조절이 가능한 헤드밴드로 자신에게 맞는 가장 편한 형태로 착용이 가능하다.

 

▲ 반 고정형 마이크가 자유로운 각도 조절이 가능한 자브라형으로 교체됐다

 

리뉴얼된 앱코 해커 G900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마이크다. 기존 버전에서는 위아래로만 가동이 가능하고 세부적인 각도 조절은 불가능한 반 고정형 마이크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이번 리뉴얼 버전에선 세부적인 각도 조절이 자유로운 자브라형 마이크를 채택한 것.

 

▲ 유연한 마이크는 각도 조절이 쉽고 파손의 위험도 줄었다

 

특히 각도 조절이 자유로운 자브라형 구조 덕에 마이크를 더욱 입에 밀착시킬 수 있게 되어 보다 명확한 음성 전달이 가능해졌다. 명확하지 않은 음성이 치밀한 팀 플레이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음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한 기능 향상이다.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향상됐다. 기존의 딱딱한 반 고정형 마이크는 외부 충격에 쉽게 부러지거나, 회전부가 파손되기 쉬웠는데, 쉽게 구부러지는 자브라형 마이크를 채택함으로써 그런 파손 위험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일반 개인 사용자는 물론 해커 G900 같은 보급형 헤드셋을 많이 쓰는 PC방 입장에선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 넉넉한 길이의 케이블은 꼬임 및 단선 방지를 위한 패브릭 처리를 적용

 

그 외에 기존에 지니고 있던 장점들은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약 2m 길이의 넉넉한 케이블은 PC 본체로부터 충분한 사용 및 활동 가능 범위를 제공하며, 패브릭(fabric) 처리(직물 소재로 케이블을 감싼 것)로 선 꼬임 현상과 그로 인한 단선도 예방했다. 당연 일반 합성수지 케이블에 비해 우수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 음량 조절을 쉽게 할 수 있는 볼륨 컨트롤러

 

큼직한 볼륨 컨트롤러도 건재하다. 게임 플레이 중 급하게 소리 크기를 조절할 일이 생겼을 때 손에 쉽게 잡히는 볼륨 컨트롤러는 그만큼 유리하다.

▲ 음악이나 영화 등의 감상에도 활용 가능

 

꼭 게임에만 헤드셋을 쓰라는 법은 없다. 장시간 게임을 즐겼다면 쉴 때도 필요하다. 표준 3.5mm 스테레오 잭을 사용한 해커 G900은 PC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MP3나 PMP, 스마트폰 및 태블릿 등에 연결해 음악이나 영화감상 용도로도 쓸 수 있다.

 

 

무난한 품질과 성능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출시 직후 좋은 반응을 얻었던 앱코 해커 G900 헤드셋. 단점을 잡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해커 G900은 보급형 게이밍 헤드셋의 스테디셀러로서의 명성을 2014년에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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