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를 구입하는 이유가 ‘대화면의 감동을 집에서 누리고 싶어서’라면 프로젝터 대신 대화면 TV를 구입하면 된다. TV도 프로젝터 화면 못지않게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84·85·110인치 TV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에는 21:9 화면비율을 갖는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젝터 스크린 크기가 100~120인치인 점을 고려할 때 대형 TV를 구매한다면 굳이 프로젝터를 선택할 이유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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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공개한 105인치 UHD TV. 화면비가 16:9가 아닌 21:9여서 가로 부분이 더 길어졌다. 박스를 포함하면 가로 길이가 3m쯤 될 것으로 예상된다.(출처=LG전자)

 

이런 초대형 TV를 구입하려면 비싼 가격보다 운반 문제가 골치덩이로 다가온다. 지나치게 큰 화면 때문에 TV를 집까지 옮기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아파트라면 엘리베이터 문제로 집안에 들여놓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규격을 웃도는 TV의 크기

 

현재 우리나라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로는 이 거대한 TV를 실을 수가 없다. 엘리베이터 전문기업인 티센크루프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는 17인용이며, 이 엘리베이터의 평균적인 내부 크기는 1800x1500x2400mm(폭x깊이x높이)다. 84·85인치 TV도 박스까지 감안하면 높이가 2m를 넘기게 된다. 더욱이 가로 길이를 대폭 늘린 21:9 화면비의 105인치 TV를 세워서 운송한다면 그 크기가 어림잡아도 3m 정도가 돼 엘리베이터 규격을 뛰어 넘게 된다.

 

▲ 대형 화물을 옮기기 위한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고급 주상복합 빌딩(출처=위키피디아)

 

이는 다른 엘리베이터도 마찬가지. 현대엘리베이터의 24인용 대형 엘리베이터도 2000x1750x2300(폭x깊이x높이) 정도에 불과하다. 일반 아파트용이 아닌 38인용 초대형 엘리베이터의 경우에도 2300x2407x2400mm 정도여서 100인치대 초대형 TV를 싣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런 초대형 TV는 주거형 아파트에서는 쓸 수 없을까?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주상복합 빌딩에서는 운반 가능

 

일반 아파트에 대형 TV를 나르기 위해서는 사다리차가 유일한 대안이다. 2001년 개정된 주택법에 의해 아파트 옥외 인양기(곤돌라) 사용이 금지됐기에 고층 아파트에 짐을 옮기려면 사다리차 외에 다르 방법이 없다. 현재 사다리차가 짐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최대 층수는 약 26층 정도. 그 이상은 화물용 엘리베이터로만 실어 나를 수 있다. 그렇지만 초대형 TV의 경우 가격이 수천만 원을 호가해 대부분의 사다리차 업체들이 운반을 거부하고 있다.

 

한 이삿짐 업체 관계자는 "사다리차 한 번 사용하고 받는 돈이 8만 원이다. 2~3m 크기 TV를 나르다 자칫 망가지게 되면 손해가 막심해 고가품 운반은 거절한다"고 말했다. 최초 운반과 설치는 제조사측에서 도맡아 해주겠지만 그 후 운반은 쉽지 않을 듯하다.

 

반면 고급 주상복합 빌딩은 일반 아파트보다 운반이 손쉽다. 박인선 현대엘리베이터 과장은 “일반적인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는 그 크기가 제한적이지만 고급 주상복합 빌딩의 경우에는 건물 보수나 대형 장비 운송을 위한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용 엘리베이터는 사람이 탑승하는 엘리베이터 보다 크기와 부피가 훨씬 커 초대형 TV의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 최고급 TV를 거실에 자유롭게 운반하기 위해서는 하이페리온, 타워팰리스 갤러리아포레, 아트자이 같이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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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 길이가 260cm에 달하는 110인치삼성전자 TV. 박스 포장까지 더해지면 가로 길이가 3m를 넘어서게 된다.(출처=삼성전자)

 

물론 105인치 UHD TV를 구입하려는 이들이 일반 주택이나 3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110인치 UHD TV의 가격은 15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1억 6200만 원 정도다.

 

105인치 UHD TV의 경우 110인치 TV보다 패널 생산 효율성이 높아 110인치 UHD TV보다 가격이 많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105인치 UHD TV는 수천만 원대의 높은 가격을 피하기 어려워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보다는 고급 빌라나 고급 주상복합 거주자들이 주 구매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30~4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며 100인치 내외 TV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집부터 바꿔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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