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석기관 "잡스 사후 혁신 없다"

아이칸은 계속 사들여…"매우 싸 매입 최적기"

 

애플 실적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애플 주가가 40%가량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마드리드 소재 도먼 캐피털 리서치의 버트 도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시간) CNBC 회견에서 애플의 수익률 감소와 기술 혁신 미흡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이 어떤 기술 혁신도 이룬 것이 없다"면서 이 때문에 "경쟁사에 (갈수록) 밀리는 회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도먼은 "이제 우리가 듣기로는 다음번 내놓을 빅 아이템의 사이즈(아이폰 6의 액정 화면)가 더 크다고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2년 전에 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애플 주가가 기록적인 705달러에 도달한 지난해 9월 이후부터는 사지 말도록 투자자에게 권고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진 월가 투자자 칼 아이칸은 이날 애플 주식을 더 샀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아이칸 엔터프라이스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애플 주식 5억 달러 어치를 추가로 샀다고 공개했다.

 

이로써 한 주 사이 모두 세 차례 사들여 보유 애플 주식이 40억 달러 어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칸은 로이터 전화 회견에서 "애플 주식이 (여전히) 매우 싸다"면서 따라서 "지금이 사들일 최적기"라고 강조했다.

 

아이칸의 추가 매입 공개에도 애플 주식은 이날 주당 508.55달러로, 전날보다 7.65% 하락했다.

 

이는 2012년 9월 21일 기록한 705달러에 비해 28%가량 주저앉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실적을 분석하면서 중국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28일 마감한 새 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 576억 달러, 당기 순익 131억 달러로 한해 전보다 모두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새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전문가 예상을 밑돌았다.

 

이 와중에도 중국 비즈니스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이 전문분석기관 스트래트지 어낼리틱스 분석을 인용해 전한 바로는 애플의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지난 회계연도 4분기 현재 17.6%로, 한해 전의 22%에서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는 이 기간에 7% 늘었지만, 스마트폰 전체 증가율 34%에는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중국과 홍콩 및 대만을 포괄하는 중화권 판매는 29% 증가한 모두 88억 4천만 달러로, 애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초과했다.

 

이는 한해 전의 13%에서 증가한 것이다.

 

NTT 도코모를 통해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일본에서도 매출이 49억 5천만 달러로, 1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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