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려 있던 근육을 깨워주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아웃도어 전시회인 '스포엑스2014'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일 개막했다.

 

23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2014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이하 스포엑스)'는 등산, 캠핑, 자전거, 수상스포츠 등 다양한 스포츠 레저를 한데 아우르며 올해 아웃도어 트렌드를 짚을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공휴일이 12년만에 가장 많은 67일로 5, 6월 황금연휴와 추석 연휴가 있는 9월부터 대체휴일제가 도입돼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어 그 어느 해보다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 픽시, 미니벨로 등 자전거 신제품 대거 등장

 

스포엑스 1층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관람객의 발길이 닿는 곳은 바로 '바이크' 자전거 부스다. 20인치 이하의 작은 바퀴의 미니벨로부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젊은 라이딩족에게 사랑받는 하이브리드 자전거, 전문가급 로드자전거와 MTB 신제품이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스포엑스에 세 번째 참가하는 알톤스포츠는 올해 새롭게 발표한 ‘로드마스터8 시리즈’의 신제품 10종을 비롯해 총 80여 대의 자전거를 각 8개의 브랜드 섹션으로 나눠 선보였다.

 

 

로드마스터8 시리즈의 프레임은 알톤과 포스코와 공동 개발해 차량용 DP780을 적용해 일반자전거 보다 2.5배 단단하고 중량은 30% 이상 가벼워진 게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픽시, 로드형, 접이식 자전거로 제품군을 구성해 다양한 스타일과 8kg의 초경량 무게, 40~50만원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알톤스포츠를 대표하는 자전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폴딩, 성능, 스피드 3박자를 고루 갖춘 접이식 자전거 제조사인 다혼의 2014 미니벨로의 신상품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혼의 미니벨로의 특징은 15초안에 3단 로봇처럼 접이식으로 변신한다는 점이다. 이런 폴딩형 자전거는 도난 걱정 없이 항상 곁에 둘 수 있고 휴대가 편리하고 가벼워 엘리베이터, 대중교통 이용할 때도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폴딩형 미니벨로의 대명사 '다혼'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명품 MTB 눈길

 

자동차 한 대 못지않은 가격을 자랑하는 명품 자전거도 이번 스포엑스의 단연 볼거리다. 티타늄, 카본 등 첨단 소재의 프레임을 사용해 1000만원을 호가하는 자전거 앞에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자전거의 가장 중요한 뼈대라 할 수 있는 프레임에 첨단 소재를 사용해 가격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자전거에 대한 수요와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Rewel 'APOLLONIA TI-9' 가격 1450만원

 

▲CEEPO 'VIPER' 가격 1650만원

 

▲MARIN 'TEAM TITANIUM' 가격 1650만원

 

'따끈한 신상 자전거 직접 타보세요'

 

전시장 한켠에서는 주요 자전거 업체들의 신제품을 직접 타 볼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자사의 전기자전거인 ‘매그넘 26’, ‘이스타’, ‘유니크’ 등을 직접 시승해볼 수 있다.

 

▲알톤스포츠 전기자전거 '이알프스'

 

북미를 중심으로 몇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도 애호가들이 생겨나고 있는 일명 '왕발이'로 불리는 '세그웨이'의 국내판인 스타플릿의 '윈드러너'도 인기를 끌었다.

 

윈드러너는 전기 충전 배터리로 움직이는 1인용 전기 자전거로 몸의 균형에 따라 전진, 후진이 자유롭고 자동으로 균형을 잡아줘 넘어질 걱정이 없다. 최근 캠핑시 차량 이동이 어려운 산을 오르거나 순찰용, 관광용, 골프용으로 활용되고 있는데다 어떤 도로에서나 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스타플릿 1인용 전기 자전거 '윈드러너'

 

 

올해도 아웃도의 대세는 '캠핑'

 

최근 몇년간 캠핑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아웃도어 활동중에 단연 인기는 캠핑이다. 틀에 박힌 휴가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삼아 공간 제약없이 즐기는 캠핑은 힐링 여행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트렌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번 스포엑스에서도 가족 캠핑, 솔로 캠핑, 카라반 캠핑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춰 다양한 캠핑용품을 만날 수 있다.

 

 

차로 이동하는 오토캠핑을 위한 천장이 높고 주거와 생활 공간을 나눌 수 있는 투룸형 텐트부터 비박용 솔로 캠핑을 위한 1~2인용 텐트도 눈길을 끌었다.

 

 

스포엑스에서는 호텔 못지않은 럭셔리 캠핑카를 만나볼 수 있다. 침실, 싱크대, 욕실, 냉장고까지 갖춘 호텔처럼 편안한 캠핑카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 유럽 등지에서 캠핑카의 인기는 대단하다. 캠핑카는 크게 버스와 화물차를 개조해 만든 캠핑카와 SUV 차량에 장착해 끌고 다니는 카라반(트레일러)으로 나뉜다. 내부에는 마치 집을 옮겨놓은 듯 에어컨, 냉장고, DVD까지 각종 살림살이를 갖췄다.

 

 

 

캠핑카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차량 위에 설치하는 '루프탑 텐트'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차로 이동하는 오토캠핑과 캠핑카가 만나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 아웃도어 패션 트렌드는?

 

날씨가 풀리니 아웃도어 패션도 생동감 있는 컬러로 옷을 갈아 입었다. 올해 스포엑스에서는 어디서나 눈에 띄는 강렬한 비비드 컬러에서 벗어나 채도를 낮추고 자연과 도심에서 조화롭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갖춘 아웃도어룩으로 변신을 꾀했다.

 

 

등산뿐 아니라 캠핑, 자전거 등 아웃도어 활동이 다양해지면서 범용해서 입을 수 있는 멀티아웃도어룩이 실용성과 경제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젊어지면서 투박하고 무겁던 등산화는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스포엑스에 나온 올해 새롭게 출시된 등산화들도 산과 도심을 무리없이 넘나들 수 있게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였다. 제주도 등 국내 도보여행이 활성화되면서 트레킹화가 인기를 끌면서 일상복과도 무리 없이 코디 가능한 모습으로 등산화도 꾸준히 변신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등산화 '마인들(MEINDL)

 

▲국내 토종 등산화 '캠프라인' 2014 신제품

 

마찬가지로 등산 배낭도 아웃도어 패션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산에 갈때만 메는 가방이 아닌 여행용 백팩, 캐리어, 노트북 백팩, 베이비 캐리어 등 다양한 생활 패턴에 눈높이를 맞춰 제품군을 늘렸다.

 

 

 

 

이밖에도 스포엑스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실내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인공암벽등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클라이밍 페스티벌을 비롯 올해 아웃도어 트렌드를 체크할 수 있는 이색 아웃도어 패션쇼, 다양한 아웃도어 안전사고 및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아웃도어 안전 체험행사, 바이크 신제품 발표회, 수중 영상 사진전 등이 동시 개최된다.

 

 

한편 올해 14회째 맞은 스포엑스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사단법인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442개사가 1754부스가 참여했다. 스포엑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엑스 공식 홈페이지(www.spoex.com)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홍효정 기자 hong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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