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주파수 집성기술(CA)을 놓고 KT와 SK텔레콤간 공방이 치열하다.

 

KT와 SK텔레콤이 시분할 방식 LTE(TDD)와 주파수 분할 방식 LTE(FDD)를 동시에 묶어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집성기술(CA) 기술을 각각 시연하면서, 자사가 세계 최초라고 한치 양보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두 회사의 세계 최초 주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 행사장에 벌어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KT(회장 황창규)는 24일 오전 9시 39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LTE TDD와 LTE FDD를 동시에 묶어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높인 CA 기술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KT는 최고속도  260Mbps급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며 테스트 결과 이미지를 배포했다.

 

▲ KT가 MWC 2014에서 선보인 LTE FDD/TDD CA 적용 후 속도 측정 모습 (사진=KT)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KT는 이번 기술시연 성공을 바탕으로 시분할 방식에 있어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TDD·FDD CA를 상용망에 적용하기 위해 노키아 시스템스 앤 네트웍스사와 기술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이날 11시 13분, 보도자료를 통해 이종망간 CA 기술 시연을 세계 최초로 했다고 주장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노키아 시스템스 앤 네트웍스와 ‘FDD-TDD LTE CA’ 시연에 성공함에 따라 고객들에게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SK텔레콤의 노력이 새로운 이정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의 개발을 통해 세계 네트워크 시장의 기술 선도 기업의 이미지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세계 LTE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에 알린다는 관점에서는 좋지만,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기술에 대해 서로 세계 최초라고 우기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1월 20일에도 LG유플러스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갑논을박을 벌였다. 당시 양사는 LTE 3개 주파수 대역을 묶은 300Mbps 속도의 네트워크 신기술을 선보이며 서로 자사가 최초라고 주장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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