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할당 신청 마감 시한에 필요 서류를 제출하지 못해 제4이통 신청을 자진 철회한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이 여섯번째 도전에 나선다.

 

KMI 측은 다음주에 제4이통 재도전 신청서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하고 국민의 통신 사용료 인하를 위한 새로운 이통사 출범을 위한 재시동을 건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본원의 서비스 경쟁력으로 시장 경쟁을 하겠다'는 말과 달리 단말기 보조금으로 가입자 모집 경쟁을 하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보조금 제재가 목전에 다가왔지만, 상당량의 보조금 투입을 통해 211·228·304 대란과 같은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지난 4일 휴대폰 시장에 보조금이 많이 투입됐음을 일컫는 304 대란 시기에 이통사들은 단말기마다 약 1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투입하며 가입자 유치 경쟁을 펼쳤다. 서비스 경쟁 대신 보조금 경쟁에 목을 멘 것이다.

 

제4이통은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일거에 바꿔놓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KMI의 제4이통 허가를 내려줄 경우, 이 회사는 현 이통사보다 30% 저렴한 통신료와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무기로 가입자 유치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경쟁자와의 승부를 위해 기존 이통3사가 사용료 인하에 동참할 개연성이 높다.

 

이재문 KMI 고문은 "저가 항공사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이 불안해 했지만, 결과적으로 항공료 전체를 인하하는 효과를 냈다"며 "제4 이통 역시 통신료 인하 경쟁을 만들어갈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MI는 일체의 가입비를 폐지하고 월 기본료 및 통화료를 종전 이통사보다 대폭 낮출 계획이다. 이통3사가 현재 운용중인 요금제는 월 기본료 1만2000원, 초당 통화료 1.8원 수준인데, KMI는 월 기본료를 8000원으로 낮추고 통화료도 초당 1.4원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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