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개최된 CES 2014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몸에 직접 걸치는 IT 기기를 일컫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였다. 특히 손목이나 벨트 등에 착용하면 사용자의 행동 패턴이나 이동 경로, 걸음 수, 열량 소비량 등을 알려줘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헬스케어 기능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제품들이 눈에 띈다.

 

이미 시장에는 적지 않은 브랜드가 헬스케어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이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핏비트(Fitbit)’가 최근 국내에 정식 상륙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국내 정식 출시된 핏비트 3총사(왼쪽부터 '플렉스', '집', '원')

 

미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핏비트는 비슷한 밴드형 웨어러블 제품 중에서 작년 시장점유율 58%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떠한 매력이 핏비트를 업계 1위 제품으로 만든 것일까.

 

핏비트는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약간의 기능 차이가 있는 총 4가지 타입의 제품 중 자신에게 가장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그중 '플렉스'와 '원', '집' 3종이 국내 출시됐다.

 

일단 모든 핏비트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착용자의 걸음 수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하고 이에 기반한 칼로리 소모량을 측정해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및 맥(Mac)과 블루투스 4.0 무선기술로 동기화되어 각종 측정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 손목 밴드형 핏비트 플렉스. 액세서리로 손색 없는 디자인에 24시간 착용이 가능하다.

 

먼저 손목 밴드형 ‘핏비트 플렉스(Flex)’는 핏비트 제품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이다. 작고 심플한 디자인은 세련된 액세서리로도 부족함이 없으며, 매우 가벼운 무게와 편안한 착용감은 하루 종일 착용하고 다녀도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다.

 

낮에는 사용자의 걸음 수와 이동한 거리, 시간에 따른 활동 패턴을 측정해 소모된 칼로리를 계산해 준다. 미리 활동 목표치를 설정해 놓으면 5개의 LED 램프로 그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즉시 확인 가능하다. 또 밤에는 잠을 잔 시간과 수면 중 움직임 패턴(뒤척임이나 깬 횟수 등)을 파악해 보다 효율적인 수면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아침이 되면 진동 알람으로 기상시간을 알려준다.

 

▲ 손목 밴드는 탈착형에 원하는 색상으로 교체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일주일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생활 방수 기능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 중이나 샤워 중에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손목 밴드는 탈착형으로 교체가 가능해 그날의 기분이나 입은 옷에 맞춰 다른 색상으로 바꿀 수도 있다.

 

▲ 클립형 핏비트 원. OLED 디스플레이에 오른 계단 측정 및 시계 등의 추가 기능을 지원한다.

 

‘핏비트 원(One)’은 벨트나 주머니, 옷깃 등에 착용해 사용하는 클립형 제품으로 숫자와 간단한 이미지를 표시하는 OLED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걸음 수나 이동 거리, 활동량 및 소모 칼로리 등의 정보를 동기화 없이 즉석에서 정확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핏비트 원은 플렉스 모델엔 없는 오른 계단 수 측정 기능과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시계 기능도 제공한다. 즉 더욱 정확하고 다양한 활동 패턴 수집이 가능한 셈이다. 수면 패턴 분석 기능과 진동 알람 기능은 플렉스 모델과 동일하며, 이를 위해 밤에 손목에 착용할 수 있는 암밴드를 함께 제공한다.

 

▲ 의복 착용용 클립과 별개로 수면 패턴 측정용 암밴드를 추가로 제공

 

손목 밴드형으로 항상 드러나는 플렉스 모델과 달리 핏비트 원은 주머니 속이나 속옷 등에 착용해 외부로 보이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도 보다 길어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0일까지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 깜찍한 디자인으로 여성이나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핏비트 집

 

‘핏비트 집(Zip)’은 깜찍한 디자인과 컬러풀한 색상으로 여성이나 아이들이 쓰기에 어울리는 제품이다. 다른 모델과 달리 오른 계단 수, 수면 패턴 측정, 진동 알람 등의 기능은 없지만 그만큼 단순화된 기능으로 보다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핏비트 원 모델과 마찬가지로 큼직한 디스플레이를 내장해 걸음 수와 거리, 칼로리소모량을 정확한 수치로 표현해주며, 현재 시간을 알 수 있는 시계 기능도 갖췄다. 특히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활동 강도를 표시해 사용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 클립 착용 방식에 최대 6개월간 유지되는 배터리로 충전의 불편함을 덜었다.

 

착용 방식 역시 핏비트 원과 같은 클립 방식으로 옷깃이나 주머니, 벨트 등에 착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사용시간. 충전식 배터리가 아닌 동전형 시계 배터리를 사용해 한 번 교체하면 최대 6개월까지 충전 걱정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USB 동글로 PC나 맥과 동기화가 가능

 

핏비트가 측정하는 걸음 수나 이동거리, 활동량, 소모 칼로리 등의 정보는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용 앱을 통해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전용 앱은 앱스토어(iOS)나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를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마찬가지로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기본 제공되는 USB 동글을 설치하면 윈도 PC나 맥에서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핏비트 앱은 단말기에서 수집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함과 더불어 날짜 별로 수집 내용을 통계화해 제공한다. 그날 활동 목표량을 정할 수 있고 알람 기능이 있으면 알람 시간 지정도 가능하다. 수면 패턴 측정이 가능한 제품은 수면 패턴 분석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 모니터링 외에 패턴 분석, 목표량 설정, 친구와의 공유 및 경쟁 등이 가능한 핏비트 앱

 

또 그날 먹은 음식의 종류에 따라 칼로리 섭취량을 계산할 수 있으며, 현재 몸무게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몸무게를 입력해 효율적인 식단 계획을 짤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가졌다.

 

뿐만 아니라 목표량 달성 내용에 따라 ‘뱃지’라는 포상 수단을 제공, 핏비트 이용자가 목표에 대한 도전의식과 성취감을 갖게 한다. 달성률을 핏비트를 쓰는 친구들과 공유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볼 수도 있다.

 

 

오늘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정말 단호한 의지가 없는 한 자기 몸 하나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들 뭔가 해보고픈 생각은 있어도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실천하기조차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핏비트와 같은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기존에 단순하게 걸음 수를 체크하는 만보계가 첨단 IT 기술을 만나 진화한 제품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수치적인 정보만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인들이 보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조해 주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올해인 2014년은 본격적인 웨어러블 기기의 시대가 될 전망이다. 이참에 작지만 똑똑한 핏비트를 삶의 도우미로 삼고 우리의 삶을 좀 더 활동적이며 건강하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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