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 최근 IT업계의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이 시장이 새로운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IoT 시장 선점이 향후 자사의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이하 ST)다. EMS 분야에서는 이미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해 말에는 IoT 육성을 위한 산업형 협업 프로젝트인 ARM의 '엠베드(MBED)'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 분야다. 현재 8%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업계 4~5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에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IoT 시장을 겨냥한 MCU인 ‘STM32’의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ST는 올해 가격과 성능, 전력 효율성의 완벽한 밸런스를 맞춘 최상의 STM32 제품 라인업을 완성하고, 다채로운 에코시스템과 개발지원 솔루션을 통해 웨어러블 및 IoT 기술 트렌드와 시장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MCU 제품인 STM32제품군을 7개로 구분 IoT 및 웨어러블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이를 위해 STM32 제품 라인업을 7개 제품군으로 나뉘었다. 웨어러블 시장에 적합한 초저전력 L1과 L0,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스마트홈 시장에는 F4와 F2 시리즈를 배치했다. 또 다양한 산업군에서 범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F3, F1, F0 시리즈로 나눴다.

 

다니엘 콜로나 ST 마이크로컨트롤러 부문 마케팅 디렉터는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센서와 와이어리스를 관장할 수 있는 브레인이 MCU”라며, “특정 분야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포커싱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IoT 및 웨어러블 분야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다니엘 콜로나 ST 마이크로컨트롤러 부문 마케팅 디렉터(사진=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프리스케일은 IoT 플랫폼 선점을 위해 오라클과 손을 잡았다. 프리스케일의 다양한 칩과 오라클 자바SE를 통합해 ‘원박스’ 플랫폼 솔루션을 제공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키네티스 코어 기반의 MCU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아이닷엠엑스(i.MX)’, 통신 프로세서인 ‘코어아이큐(QorIQ)’ 등 다양한 IoT 칩을 보유한 프리스케일과 자바의 결합은 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 반도체 기업인 퀄컴은 올조인을 내세우고 있다. 올조인은 퀄컴이노베이션센터가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의 P2P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다. 퀄컴은 기존에 모바일 영역에서만 활용하던 올조인을 IoT로 확장시키고 스마트홈, 스마트카, 가전, 웨어러블 센서까지 올조인으로 통합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인텔도 SD카드 크기의 소형 보드인 코드명 에디슨으로 IoT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22나노 공정의 초저전력, 초소형 시스템온칩(SoC) 쿼크가 탑재되며 무선랜, 블루투스 LE통신기술이 내장되어 있다. 인텔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는 대응이 늦었지만 웨어러블을 포함한 IoT 영역에서 ‘인텔인사이드’를 다시금 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RM 역시 표준기술을 잡기 위해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자사의 아키텍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생태계 확산에 나서고 있다. 바로 개발자들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엠베드(MBED)'를 결성했다. IoT와 관련해서는 ARM 기술을 이용하는 업체의 모듈, ARM 기술 등을 공개해 개발자 지원에 나섰다. 다수의 반도체 모듈업체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생태계 확산에 나서고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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