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런 머스크(Elon Musk) 테슬러자동차 CEO가 또 한번 큰 일을 낼 것 같다. 엘런 머스크는 혁신적인 전기자동차 업체로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는 테슬러자동차의 사령탑을 맡고 있지만 민간 우주항공사인 ‘스페이스X’의 CEO이기도 하다.
▲ 드래곤 캡슐 (사진=스페이스X)
그가 CEO를 맡고 있는 스페이스X는 NASA와 계약을 맺고 이달 30일 ‘팰콘(Falcon) 9’ 로켓을 케이프 캐너버럴 기지에서 발사한다. ‘드래곤’이라는 캡슐을 ISS(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드래곤’ 캡슐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상주하고 있는 우주인에게 필요한 음식과 산소는 물론이고 각종 실험 자재, 레이저 커뮤니케이션 장비, 신형 우주복 등 담겨있다. 적재물을 포함해 캡슐 무게는 8000파운드에 달한다. 원래 3월 16일(현지시간)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3월 30일로 발사 일정이 연기됐다.
이번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로켓을 재활용한다는 점에 있다. 우주개발역사상 로켓을 재활용하는 것은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그동안 로켓은 한번 발사되면 우주공간에서 분해돼 사라지는게 일반적이었다.
▲ 스페이스X의 다리 달린 로켓 '그래스호퍼' (사진=스페이스X)
팰콘9은 ‘드래곤’ 캡슐을 ISS에 보내는 것과 함께 지구로 다시 귀환해야한다. 1단계 추진로켓은 우주 공간에서 다시 엔진을 가동해 지구 대기권을 뚫고 들어와 캐너버럴 기지 인근의 대서양 바다에 착륙한다. 1단계 추진로켓에 달려 있는 네개의 다리가 펼쳐지면서 바다위에 착륙하는 것이다. 바다에 착륙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사고를 예방하기위한 차원이다. 착륙한 로켓은 주변에 있는 바지선에 실려 스페이스X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스페이스X 개발팀은 지구로 귀환한 1차 추진로켓을 다시 정비하고 보수해 다음번 우주 로켓 발사에 활용하게 된다. 7개월에서 9개월내에 다시 발사될 예정이다. 드래곤 캡슐도 4주간 우주정거장에 머문 후 지구로 돌아온다. 이미 스페이스 X는 드래곤 캡슐을 재활용한 경험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 X는 로켓 재활용을 위해 그동안 몇차례 로켓의 귀환 실험을 실시했다. 로켓발사대에서 떠난 후 744미터를 비행한 후 다시 발사대로 돌아와 무사히 착륙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팰콘9 제작에는 54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다. 스페이스 X측은 2단계 로켓 추진부분까지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발사에선 우선 1단계 추진로켓 부분만 지구로 다시 귀환시켜 재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스페이스의 로켓 재활용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우주개발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과학계는 예상하고 있다.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기 때문이다.
미 우주개발위원회는 “로켓을 만드는데 보통 1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로켓을 한번 쓰면 다시 활용하지 못했다”며 “이는 마치 롤스 로이스 초고급 자동차를 구입했는데 연료탱크가 다 됐다고 새로운 롤스 로이스를 구입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제프 포우스트 미 퓨트론 분석가는 “로켓 재사용은 수십년 동안 발사 산업계에 일종의 ‘성배(Holy Grail)’나 다름 없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스페이스X 측도 현재 우주정거장에 1파운드의 물건을 보내는데 3만8000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로켓을 재활용하면 파운드당 10달러 수준으로 떨어뜨릴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우주정거장에 우주인을 보낼 때 러시아에 7500만 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이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로켓 재활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연간 1900억 달러에 발하는 로켓 발사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했다. 엘런 머스크는 발사 비용을 회당 9000만 달러 수준으로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는 현재 한번 로켓을 발사하는데 회당 3억8000천만 달러의 비용을 쓰고 있다.
이번에 엘런 머스크가 로켓 재활용이라는 프로젝트에 성공한다면 그는 우주 개발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셈이다. 그가 과연 우주 개발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이달 30일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장길수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