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노동균 기자]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붐을 일으켰듯이, 소프트웨어 역시 그런 식으로 붐을 일으키면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갖고 투자와 지원을 하게 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이러한 지원이 확대되면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가 미국에서 상장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김영태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연구원 이사장(사진= KSGRA).

 

20일 공식 출범한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연구원(KSGRA)의 김영태 이사장(전 LG CNS 대표)은 한국 소프트웨어를 세계 속에서 성공하는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가를 길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불행하게도 국내에서는 아직 세계적인 수준의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제도가 없고, 육성 제도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대학에서는 학생으로 끝나버리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력으로 길러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MIT, 스탠포드 같은 곳에서는 기업가로 성장하기 위한 인재를 연중 내내 길러내고 있다. 사업을 브리핑하는 시간에 30초 동안 설명하는 ‘엘리베이터 피치’와 같은 훈련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러한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하는 사람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빠르게 설명해야 하는데, 30초 동안 설명을 못하면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첫 관문에서 막혀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실제 사업 계획을 가지고 펀드 레이징을 할 때도 쉽지 않다.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정도 교육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열심히 개발한 기술을 정작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몰라 못파는 경우가 생기는 까닭이다.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연구원은 이러한 지원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찾아내고, 우리와 함께 해보자고 제안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미 접촉은 시작되고 있으며, 이후 국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하나의 예일 뿐, 비슷한 사례는 계속 발굴될 것이며 4월쯤 의미 있는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김 이사장은 말했다.

 

현재 한국소프트웨어세계화연구원의 사업단은 18명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무료로 봉사하고 있다. 실무진 급여를 비롯한 실행 예산 확보는 회비 모금과 기부금 모집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정부 지원과 산업체와의 공동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일반 대중에게도 포럼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기로 했다.

 

김 이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이스라엘의 경우 미국 시장에 상장하게 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도 적극 지원해서 미국 내 상장 기업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면서 소프트웨어세계화연구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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