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집이나 커피숍, 공공장소 등에서 와이파이를 세배 정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퀄컴은 자회사인 ‘퀄컴 아테로스(Qualcomm Atheros)’가 최근 이동통신망에 활용되는 ‘MU-MIMO(Multi user Multiple-Input Multiple-Out)’ 기술을 활용해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와이파이에 접속하더라도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가 기존 와이파이 보다 세배 가량 빠른 ‘바이브(VIVE)’ 802.11ac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 인사이트&스트레티지’사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망에 활용되 MIMO기술이  처음으로 가정용 와이파이 디바이스에 적용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 바이브(VIVE) 802.11ac 기술이 접목된 기기 (출처=퀄컴)

 

 

현재 와이파이 기술은 사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정보 요청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first-come-first-served’ 방식) 비해 ‘MU-MIMO’ 기술은 사용자를 2~4명의 그룹으로 묶어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드 안테스 퀄컴 아테로스 부사장은 “현재 와이파이 기술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더라도 한번에 한번씩 데이터를 처리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킬로바이트 수준으로 떨어지는데 반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한번에 동시다발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속도 저하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에 3대의 클라이언트가 와이파이 디바이스에 접속한 결과 2배~3배의 성능 향상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퀄컴은 2개의 데이터 스트림까지 지원하는 소비자용 및 모바일기기 용 칩셋뿐 아니라 4개의 데이터스트림까지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용 장비도 내놓을 계획이다. 스트림의 숫자가 전송속도를 결정하는데 2개 스트림을 지원하는 장비의 경우 600Mbps급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미 퀄컴은 삼성 갤럭시S5, 소니 Z2, HTC 원 M8 등 스마트폰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에 MU-MIMO기술을 적용했으며 향후 출시할 ‘스냅드래곤 805’프로세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엔터프라이즈 버전은 2015년 중반께, 그리고 가정용 버전은 연내 또는 내년 1분기중 출시할 예정이다.

 

토드 안테스 퀄컴 아테로스 부사장은 “현재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디바이스가 한 가정에서 (북미 시장을 기준으로) 10개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0년대말이면 한 가정에서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의 숫자가 2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가정용이나 커피숍 등 소규모 점포를 중심으로 이 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내다봤다.    

 

장길수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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