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기자] 올들어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1분기 금융권 등 주요 수요처의 투자는 보안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보안업계 1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한 보안업체 대표는 "올해는 간신히 적자만 면한 상태"라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안 투자가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와 윈도XP 대응 등으로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경우는 차세대 시스템과 윈도XP OS 교체에 따른 비용부담, 보안사고로 인한 감사 등으로 인해 투자가 미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안사고 이후 기존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윈도XP 기술지원 종료에 따른 운영체제 교체와 시스템 보완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안 투자는 효과가 즉각 나타나기 보다는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측면이 강해 법적 강제력을 갖는 경우를 제외하면 프로젝트 우선순위가 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달아 터지면서 참고할 수 있는 모범 보안시스템 구축 사례가 없다는 점도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보안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그러나 보안업계는 2분기부터 시장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을 비롯해, 개인정보 보호, 내부정보유출방지(DLP), 문서보안(DRM) 관련 솔루션을 중심으로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내부 데이터 보안 관련해 신규 도입 문의가 많고 기존 고객들의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국 안랩 마케팅실 실장은 "올 1분기에는 보안 솔루션 도입, 운영 방안에 대해 검토하는 시기였다면 2분기부터는 실제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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