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기자] 제습기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제습기를 판매하는 제조사들도 꾸준히 늘어났다. 작년에는 약 24개 업체에서 제습기를 출시했으며 업계 추산 100~130만 대의 제습기가 판매됐다. 대형가전의 경우 국내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한 순간에 판매량이 급증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제습기는 빅뱅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판매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 올해에는 무려 30여 업체에서 제습기를 출시했다. 관련 업체들이 추산하는 올해 제습기 판매량은 200~250만 대 정도. 작년보다 100만대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에는 위니아만도, 위닉스 등 주요 제습기 제조사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3월부터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습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히 제습기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하다.

 

 

LG전자, 올해부터 제습기에 '휘센' 브랜드 적용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제습기가 주력 제품군은 아니다. 하지만 제습기 시장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자 제습기 전문 제조사들보다 이른 3월에 신제품을 발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제습기 제품군에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모델을 추가했다. 인버터 제습기의 경우 작년 일반 제습기 대비 제습속도가 최대 20% 이상 빠르며 실내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제습’ 기능을 지원한다. 빨래의 건조 성능도 자연건조 대비 최대 9배 빠른 건조가 가능해졌다.

 

▲ 소비전력, 소음은 줄이고 바퀴와 물통 크기 등은 키운 LG 휘센의 2014년형 제습기

 

LG전자는 올해부터 자사 제습기에 ‘휘센’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습기가 주력 소형가전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휘센이라는 LG전자의 간판 브랜드를 단 만큼 제습성능 외적인 부분에서도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이전 정속형 제품보다 소음이 4dB 줄어들었으며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 온도도 최대 10도가량 낮춰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응했다. 여기에 플라즈마 이오나이저를 통한 제습제균 기능을 지원하고 LED 라이팅으로 제습량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단에는 이동이 용이하도록 손잡이 핸들을 마련했고, 하단의 바퀴 크기도 이전 모델보다 3배 크게 해 손쉽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은 올해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제습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지만 작년 한 해 동안 유난히 많이 판매됐기에 올해에는 작년보다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G전자 내부적으로는 올해에도 무더위가 작년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판단, 판매량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소비전력 낮춘 디지털 인버터 제습기로 시장 공략

 

삼성전자도 올해는 3월부터 일찌감치 제습기 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가 탑재된 제습기 5종을 3월 26일부터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가 최근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감에 따라 제습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을 고려해 사계절 내내 전기료 걱정없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에너지소비효율을 대폭 높인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형 삼성 인버터 제습기는 기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보다 최대 36% 에너지소비를 줄여준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는 3월 26일부터 디지털 인버터 제습기를 출시해 제습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사진=삼성전자)

 

삼성 인버터 제습기는 적정 습도를 맞춰주는 ‘자동모드’, 제습 속도를 최대 20% 이상 향상시킨 ‘터보모드’, 소음을 줄여주는 ‘정음모드’ 등을 갖췄다. 특히 제품 소음을 줄여주는 ‘정음모드’에서는 기존 정속형 제품 대비 소음이 4dB 이상 줄어들어 밤에도 조용히 사용할 수 있다.

 

 

위니아만도, 빠른 제습과 전국 210개 대리점 통한 AS망 강조

 

위니아만도의 경우에는 올해 제습기 시장을 240~25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만석 위니아만도 홍보부장은 “작년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49일간 아열대 기후를 나타냈다”며 “올해도 아열대 기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제습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니아만도는 작년 제습기 시장 팽창을 정확히 예상하지 못해 제습기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했다. 따라서 올해에는 일찌감치 제습기 생산량을 늘리며 ‘없어서 못 파는’ 일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 위니아만도의 2014년형 제습기(모델명 WDH-144CGWT, 사진=위니아만도)

 

김 부장은 “위니아만도는 전국에 210여 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제습기 시장은 기술 진입장벽이 그리 높지 않아 열교환기 기술이 조금만 있으면 제습기를 만들 수 있다. 오히려 전국적인 AS망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와 부담없는 합리적 가격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니아만도는 2014년형 ‘뽀송뽀송 위니아 제습기 제로’ 신제품을 3월 27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고효율 컴프레서와 저소음 설계로 제습 성능은 높이면서 운전 시 소음과 토출구에서 나오는 뜨거운 공기의 온도를 낮췄다. 또 토출구의 팬이 자동으로 회전하는 ‘오토 스윙 기능’과 장마철에 빨래를 효과적으로 말려주는 ‘의류 건조 모드’로 넓고 빠른 제습 능력을 자랑한다. 전 제품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취득했다.

 

이 밖에도 35~80%까지 희망습도를 선택하면 원하는 적정 습도로 자동으로 조절되며 운전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예약 타이머 기능도 갖췄다. 물 넘침 방지 센서가 있어 수조에 물이 가득 차면 자동으로 정지되고 물을 비워야 할 때가 되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품질은 이미 검증받아... 올해는 AS와 고객 만족도 대폭 강화

 

위닉스는 작년 한 해 동안 제습기 시장점유율 50% 이상 유지하며 소위 ‘대박’을 쳤다. 위닉스가 작년에 판매한 제습기는 자그마치 54만여 대에 달한다. 이에 위닉스는 올해에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하며 100만대 이상 판매할 목표를 세웠다.

 

우선 신제품의 품질을 대대적으로 향상시켰다. 제품 상단 토출구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닫히는 슬라이딩 터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마련했다. 작동하지 않을 때는 먼지가 내부로 유입되지 않아 제품 오염을 미연에 방지해준다. 또 물통의 크기를 업계 최고 수준인 6리터로 키워 물통을 자주 비우는 번거로움이 없도록 했다. 물통에 99.9%의 향균효과를 제공하는 위닉스 클린셀 기술을 적용해 물통 내 세균 번식이 안되도록 했다.

 

위닉스 "제습기 5년 무상 AS…올해도 점유율 50% 이상 목표",위닉스,제습기,열교환기,컴프레서,AS,무상품질보증,조인성제습기,위닉스뽀송,,컴퓨터,IT조선, 뉴스, 신상품 뉴스, 신상품 소식, 상품 리뷰, 제품 리뷰, 상품 인기순위, 쇼핑뉴스, 뉴스 사이트, 뉴스 싸이트, 쇼핑, 온라인쇼핑, 쇼핑, 구매후기, 동영상, 리뷰 동영상, 신제품 정보, 쇼핑방송

▲ 위닉스가 2014년에 제조된 제습기에 대해 5년 무상품질보증을, 2014년 이전에 제조된 제습기에 대해 3년 무상품질보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위닉스는 제품 성능 개선 외에도 무상품질보증 기간을 업계 최장인 5년으로 늘렸다. 또 2014년 이전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도 3년간 무상품질보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국에서 가장 큰 콜센터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연중무휴 24시간 소비자 상담이 이뤄지도록 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올해에도 제습기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자 여러 제습기 제조사들이 앞다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작년 5월부터 판매되던 제습기 판매가 올해에는 3~4월로 당겨졌다”고 제습기 시장의 돌풍에 대해 설명했다. 위닉스는 4월 19일 홈쇼핑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습기 판매에 돌입했다. 작년까지는 없었던 오프라인 매장 내 판매사원도 파견하고 주부들의 입소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제습기=위닉스뽀송’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