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상훈 기자]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기업부설연구소 수가 3만개를 넘어섰다. 중소기업과 지식기반서비스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박용현)는 5월 19일 현재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기업부설연구소 수가 3만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1981년 7월 과학기술처가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신고제도’를 도입한 이후 33년 만이다. 기업부설 연구소 수는 1991년에 1000개, 2004년에 1만개를 넘어 5월 기준 3만개를 넘어서며 급증하는 추세다.

 

▲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추이 (출처=미래부)

 

기업부설연구소 3만개 시대는 기업에서 기술개발이 보편화되고 국가과학기술혁신에서 기업 연구개발(R&D)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미래부는 설명했다.

 

2012년 기준으로 전국 5인 이상 제조업체 수는 13만여개로, 이 중 약 23%가 일정 연구인력과 연구시설을 갖춘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R&D 지출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도 도입 당시인 1981년 56% 수준에서 2012년에는 75%로 높아졌다.

 

이처럼 기업부설연구소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들의 연구개발 확대 노력과 함께 기업부설연구소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기업부설연구소는 R&D 조세감면, 연구개발자금 등을 지원받는다. 지난해 기업이 받은 R&D 조세감면은 3조 1976억원, 정부 R&D사업을 통한 자금지원 규모는 3조 4193억원에 이른다.

 

특히 기업부설연구소가 1만개에서 3만개로 증가한 내역을 보면, 중소기업과 지식기반서비스분야 연구소와 수도권 지역의 연구소가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중소기업 부설연구소 수는 2만8353개(94.5%)이고,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서비스, 엔지니어링 등 지식기반서비스분야 연구소 수가 6292개(21.0%)로 1만개 시점의 913개(9.1%)에 비해 5379개가 증가했다.

 

정부는 앞으로는 기업 R&D의 질적 성장을 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인정받은 기업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연구역량을 평가해 우수 기업부설연구소로 인증하고 차별적인 지원 혜택을 부여하는 ‘우수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 4월 15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민간 R&D 정책 소통 센터’를 통해 산업계 R&D 현장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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