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상훈 기자] 개인 앱 개발자나 중소 앱 개발업체가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공공, 민간 데이터를 이용한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선보인다.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데이터 판매 통로가 될 전망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원장 서강수)은 기존 데이터베이스 스토어(www.dbstore.or.kr) 서비스를 데이터스토어로 개편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데이터베이스 스토어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기업과 이를 필요로하는 앱 개발자나 개발업체를 연계해 거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였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이 이를 이용해 앱 내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 DB스토어(위 사진)가 데이터 이용 가격을 낮추고 이용 방식을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그러나 실제 거래가 성사된 비율은 매우 낮다. 한동진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유통지원팀 팀장은 "지난해 기준 200여건 중계 건수 중 실제 계약을 한 것은 채 20%가 안된다"며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규모의 기업도 선뜻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베이스 스토어는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개선된다. 개인 앱 개발자나 중소 개발업체가 초기 최소비용으로 개발해 앱이 일정 궤도에 올랐을 때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추가 개발 부담없이 새로운 데이터 판매 경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 팀장은 "이런 방향에 맞춰 기존 데이터베이스 스토어는 '데이터 스토어'(DataStore)로 개편된다'며 "현재 시스템 개발작업이 진행 중이고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7월 중 공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스토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비용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다. 앱 개발시 배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을 기준으로 기존 웹 배너업체의 광고클릭율(CTR), 클릭당광고단가(CPC) 등으로 역산해 데이터 요청(Data Call) 1회당 비용을 산출했다.

 

한 팀장은 "기존에 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은 명확한 기준없이 들쑥날쑥인 데이터 가격도 한 몫을 했다"며 "합리적인 근거를 통해 가격을 산정했기 때문에 데이터 제공자나 이를 활용하는 개발자에게 설득 가능한 가격 체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데이터 이용방식이 양자협의(왼쪽)에서 단일 키로 다양한 데이터 API를 이용하는 방식(오른쪽)으로 바뀐다.

 

실제로 개인 개발자와 소기업 등을 위한 정액제와 후불 종량제 등 다양한 가격체계가 검토되고 있다. 단일 키로 데이터스토어 등록된 모든 API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간소화해 지리정보와 가격정보, 날씨정보를 모두 활용한 앱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누구나 쉽게 API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예제 소스와 API 이용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 팀장은 "아직 개별업체들과의 가격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개인 앱 개발자의 경우 월 5만원 이하, 중소 앱 개발사의 경우 20만원 이하로 다양한 데이터 API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스토어의 또다른 역할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API를 이용해 자사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곳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포함해 1100여 곳이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API 개발이 부담스럽고, 공공기관은 제도, 문화적인 이유 때문에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외부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중소기업에게 API 구축을 지원해 이들이 데이터 유통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기업의 데이터가 어떤 형태로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해 업체에게 제공하고 이를 근거로 수익도 배분할 예정이다.

 

현재 데이터스토어에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공공기관과 민간업체는 10여곳 정도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가참조표준센터가 한국인 신체지수 데이터 등을 제공하기로 했고, 제품 가격비교 정보, 공연 정보, 지리 정보,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하는 민간 업체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팀장은 "7월 서비스 오픈 시점에 맞춰 주요 부문별로 많이 사용되는 데이터는 대부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터 스토어를 통해 기존의 데이터 중개 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개발자와 데이터 서비스 업체에게 새로운 데이터 사업 성공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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